DMC리버포레자이 등… “과천, 목동보다 높은 분양가에 수요자들 외면”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인접해 ‘상암 생활권’으로 불리며 주목 받았던 경기 고양시 덕은지구 분양에서 10점대 당첨 커트라인 단지가 나왔다.
최근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상당수 단지의 청약 가점 커트라인이 60점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주변 단지보다 비싼 분양가가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고양 덕은지구에서 분양한 ‘DMC리버포레자이’의 전용 84㎡D와 84㎡E의 최저 당첨 가점은 각각 17점과 16점이었다. 최고 가점도 50점(84㎡A)에 불과했다. 모든 주택형의 당첨 평균 가점이 26점에서 35점 사이였다.
청약가점(만점 84점) 16점은 무주택기간이 2년 미만(4점)인 부부(10점)가 청약통장을 가입한지 6개월(2점)만 넘으면 받을 수 있는 점수다. 또 무주택기간이 2년(6점)인 1인가구(5점)가 청약통장을 가입한지 3년(5점)이 넘어도 얻을 수 있다.
전날 당첨자를 발표한 ‘DMC리버파크자이(A4블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아파트 전용 84㎡C의 커트라인은 24점이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인기 단지의 청약 가점 커트라인이 60점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두 단지의 커트라인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 청약 과열 양상과 달리 두 단지는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하면서부터 낮은 커트라인은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지난 6일 ‘DMC리버파크자이’ 청역 접수 결과 전용 84㎡BㆍC와 99㎡에서, DMC리버포레자이는 전용면적 84㎡CㆍDㆍE에서 각각 1순위 해당 지역 마감에 성공하지 못했다. 예컨대 116가구를 모집하는 DMC리버파크자이 99㎡에는 245명이 청약해, 경쟁률 2.11대1을 기록했지만, 예비당첨자 비율 300%를 충족하지 못해 1순위 기타지역 청약까지 이어졌다.
낮은 경쟁률과 10점대 청약 커트라인이 가능했던 것은 ‘고분양가’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두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583만원(DMC리버파크자이), 2,630만원(DMC리버포레자이)으로, 지난해 덕은지구에서 분양한 덕은대방노블랜드(A5블록)와 덕은중흥S클래스(A2블록)보다 3.3㎡당 800만원 가까이 비싼 수준이다.
이는 부동산 시장에서 ‘준강남’이라는 평가를 받는 과천의 새 아파트 분양가보다도 비싸다. 지난 4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분양한 ‘호반 써밋 목동’(2,488만원)보다도 높은 값이다.
반면 분양가가 낮았던 ‘덕은대방노블랜드’와 ‘덕은중흥S클래스’는 ‘자이’보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브랜드임에도 당첨 커트라인은 각각 41점, 44점으로 두 단지보다 높았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양 덕은지구에서 공급된 단지 가운데 입지가 가장 좋고, 선호도 높은 대형 건설사 브랜드가 적용됐음에도 분양가가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낮은 청약 가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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