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전수 조사 결과 ‘이상무’… 軍 “재발 방지 최선 다하겠다”
북한군의 감시초소(GP) 총격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총기의 공이(탄환 뇌관을 때려 폭발을 일으키는 쇠막대) 점검 작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3개월간 중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총격 사건 이후 전 GP에 대한 장비 점검을 실시해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
1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1월 말 원격사격체계(RCWS)로 작동하는 KR-6 중기관총의 공이 등 점검을 실시했다. KR-6은 매달 점검해야 한다. 합참 관계자는 “1월 말 화기를 전부 정밀 점검했을 때는 이상이 없었다”면서 “2월 중순 적설로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코로나19 관련 지침에 따라 부대 간 이동이 어려워져 정비를 잠정 중단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선 부대에서 각 총기의 당일 및 주간 점검은 실시됐지만, 정상 작동에 대한 기능 점검 차원이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화기를 분해해 살펴봐야 알 수 있는 공이의 상태 확인 점검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은 이달 3일 오전 7시 41분쯤 비무장지대(DML) 내 남측 군 GP에 총격을 가했고, 이를 인지한 군은 3차례 KR-6로 대응 사격을 시도했지만 기능 고장으로 불발됐다. 이어 K-3 기관총 15발을 발사해 대응했지만, 북한군이 쏜 고사총에 대한 대응으로 미흡하다고 판단해 재차 12.7㎜ K-6 중기관총 15발을 상대방 GP에 발사했다.
사건 발생 후 당시 작전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공이 파손으로 인해 대응이 늦어진 점을 파악한 군 당국은 전 GP에 대한 장비점검을 실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합참 관계자는 “ (고장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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