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안보실이 8일 군 고위 관계자를 불러 질책했다는 보도와 관련, 청와대가 “오보보다 나쁜 과장보도”라고 불쾌함을 표출했다.
15일 한 언론은 ‘우리 군이 서북도서 합동방어훈련을 진행한 사실이 국내 언론에 보도됐다. 이후 북한이 이를 비난하는 담화를 내자, 청와대가 군 고위 당국자들을 불러 질책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에서 회의를 한 것은 맞다. 그러나 질책을 한 사실은 없다. 토론과 논의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당시 회의가 어떤 회의인지 보도엔 분명히 드러나 있지 않은데, 회의는 정책홍보점검회의였다. 군의 훈련 작전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해당 기사는 오보보다 더 나쁘다는 과장보도”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안보실이 군과 수시로 회의하는 건 당연하다. 더구나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킬 만한 반응을 보인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를 (논의)하는 건 안보실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종합하면, 청와대 안보실과 군이 회의를 한 건 맞고, 관련 논의를 한 것도 맞지만, 질책은 없었고, 질책을 목적으로 불러들인 건 더더욱 아니라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정례적회의는 아니었다”고 말해, 해당 회의가 개최된 목적에 대해선 의문을 남겼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비공개 훈련이 외부로 공개된 경위에 대해서는 바로잡는 게 맞는다”며 관련 사안을 두고 청와대가 질책성 발언을 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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