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24명 낙선인, 선거관련 소송 나서… 대법원 “이전보다 크게 늘어”
통합당 내부서도 “환상 보고 있어” 비판 목소리
4ㆍ15 총선 결과 선거 소송 제기 마감일인 15일 미래통합당에서만 민경욱 의원을 비롯해 총 24명 이상의 낙선인이 관련 소송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같은 당 낙선인들의 이름을 열거하면서 “21대 총선 관련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오늘까지 증거보전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된 후보들”이라고 했다. 20대 국회 현역 의원으로는 민 의원과 경대수, 김선동, 박순자, 이언주, 이은권 의원 등이 나섰다. 또 총선 전 ‘세월호 막말’로 제명된 차명진 전 의원을 비롯해 나동연, 박종진, 최현호 후보 등도 이에 가세했다는 설명이다. 20대 국회 임기는 29일로 끝나고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30일부터 시작한다.
보수 성향 유튜버의 ‘사전투표 조작론’에서 시작된 4ㆍ15 총선 관련 의혹은 낙선한 통합당 후보들이 하나 둘씩 동조하면서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간발의 차로 패배한 후보들의 경우 투표함 등에 증거보전 신청을 하면서 판을 키웠다. 증거보전 신청은 선거ㆍ당선무효 소송 전 증거를 위해 투표지, 투표함 등에 대해 보전신청을 하는 법적 절차다. 경남 양산을에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4만4,218표ㆍ48.9%)에게 1,523표 차이로 낙선한 나동연 후보 등이 대표적이다.
대법원에서는 21대 총선 관련 선거무효 및 당선무효 소송에 대해 “이날까지 접수를 받고 있어 아직 취합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전에 비해 관련 소송 접수 건 수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대법원에 접수된 선거 소송 사건의 수는 14건이었다.
다만 같은 당내에서도 선 긋기에 나설 만큼 이들을 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김세연 통합당 의원은 13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당내 일부 인사들이 제기하는 부정선거 의혹에 “환상을 보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개연성을 확률로 따져보자면 (불가능에 가까운데) 이게 현실에서 벌어졌다고 믿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앞서 “당 지도부에서 근거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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