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재정, 학생건강, 편의상 이유 등으로 1962년 도입”
한국은 1962년 이후 3월에 개학하는 ‘3월 신학기제’를 약 60년간 유지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남반구인 호주를 제외하면 1학기를 봄에 시작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15일 한국교육개발원(KEDI) 연구보고서 등에 따르면 3월 1일 1학기, 9월 1일 2학기가 시작하는 지금의 학기제는 1961년 11월 기틀을 마련했다. 직전인 1949~1961년은 4월 학기제로, 1학기를 4월 1일, 2학기를 10월 1일에 시작했다.
3월 신학기제 전환 당시 정부는 4월 학기제는 계절적 특성으로 여러 면에서 학사 운영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특히 3월 1일을 새 학기로 하고 혹한기인 1월과 2월을 겨울방학으로 설정하면 난방 경비 등 교육재정 부담을 낮추고 학생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논리였다. 이로써 여름방학은 통상 7월 중ㆍ하순~8월 중ㆍ하순, 겨울방학은 12월 하순~2월 초순, 봄방학은 2월 중 1, 2주 정도로 운영하는 지금의 학사 일정이 자리잡게 됐다.
3월 학기제를 시행하면 ‘학기 중 방학’으로 인한 학업 단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4월 학기제 때는 통상 1학기 도중 여름방학에 들어가고 9월 개학 후 1학기 기말고사를 치렀다. 그러다 3월 학기제 도입으로 방학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혹서기(7, 8월) 혹한기(1, 2월)를 기준으로 여름ㆍ겨울방학 및 1, 2학기의 시작과 끝을 나눌 수 있게 됐다.
한국도 잠시 ‘9월 신학기제’를 적용하던 시절이 있었다. 해방 이후 미군정기(1946년~1949년) 때다. 당시 초ㆍ중등학교는 새학기인 1학기가 9월 1일, 2학기는 3월 1일 시작했다. 정부 수립 후 교육법을 제정하면서 1950년부터 다시 일본식 4월 신학기제로 돌아갔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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