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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재 오닐 “코로나19로 가족 잃은 분들께 ‘눈물’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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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재 오닐 “코로나19로 가족 잃은 분들께 ‘눈물’ 들려드릴게요”

입력
2020.05.17 09: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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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크레디아 제공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크레디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해 정부와 국민들이 뭉친 결과 이번 사태에서 한국은 가장 모범적인 국가 중 하나가 됐죠. 세계 어디에서도 이렇게 공연을 할 생각을 하진 못했을 거예요.”(리처드 용재 오닐)

“공연을 할 수 있는 일종의 ‘사치’가 주어진 만큼 안전한 공연문화를 만들어 세계의 모범이 되고 싶습니다.”(양인모)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는 콘서트를 연다. 전 지구적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한다는 의미에서 공연 이름도 ‘당신을 위한 기도’다. 최근 한국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용재 오닐은 “팬데믹(Pandemicㆍ대유행)으로부터 모두가 안전하길 바라는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면서 “전염병으로 애쓰고 있는 의료진에 감사를 전하는 콘서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26일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등에서 마련되는 이번 무대는 과거 공연 가운데 용재 오닐이 가장 아끼는 레퍼토리면서 앨범 주제이기도 한 ‘눈물(Lachrymae)’과 ‘겨울나그네(Winter Journey)’의 곡들로 구성됐다. 드보르작의 ‘4개의 로맨틱 소품들’,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헨델ㆍ할보르센의 ‘파사칼리아’ 등으로 이어지다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 2번’으로 끝난다.

용재 오닐은 원래 하피스트 엠마누엘 세송, 플루티스트 필립 윤트와 함께 프랑스 곡들로 무대로 채울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급변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프로그램을 수정했다. 공연에는 국내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함께할 예정이다.

2006~07년 공개된 ‘눈물’과 ‘겨울나그네’ 시리즈는 용재 오닐 스스로 “가장 좋아했던 작품들”로 꼽는다. 용재 오닐은 특히 ‘눈물’에 수록된 곡들에 대해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느낀 많은 감정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를 배려한 선곡으로 해석된다. ‘겨울나그네’의 경우 “멜로디와 음가의 천재인 슈베르트의 세상으로 데려다 준 프로젝트”라며 “지금의 나라는 음악가를 있게 해준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크레디아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크레디아 제공

용재 오닐과 양인모가 함께 활을 맞추는 ‘파사칼리아’는 빠른 선율의 춤곡이지만, 춤곡 치곤 중후하고 구슬퍼서 관객의 심금을 울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은 지난해 10월에도 이 곡을 협주한 바 있다. 양인모는 “파사칼리아를 연주할 때마다 청중이 환호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두 악기가 만들어 내는 웅장한 화음과 화려한 제스처는 공연장 모두의 아드레날린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용재 오닐과 양인모의 인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술의전당 대기실에서 만난 이들은 초면임에도 베토벤의 사중주 작품에 관한 이야기 꽃을 피우며 각자의 음악세계를 공유했다. 평소 용재 오닐은 양인모를 두고 “가장 아끼는 후배 연주자”라고 소개한 바 있다. 양인모도 용재 오닐을 향해 “음악에 흠뻑 빠진 순수한 음악가”라며 “앞으로도 그와 함께 할 무대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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