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식품ㆍ의료기기 이야기] 정진백 식품의약품안전처 심혈관기기과장
코로나19로 인해 병원ㆍ공공기관 등을 출입할 때 방역을 위해 체온을 측정한다. 체온이 37.5도 이상이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체온은 36.5도 내외가 정상이지만 나이ㆍ성별ㆍ호르몬 분비ㆍ면역 반응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사람마다 차이가 날 수 있다.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측정 부위나 시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한 사람의 오른쪽 귀와 왼쪽 귀에서 측정되는 온도도 다를 수 있기에 항상 같은 쪽 귀에서 측정해야 한다.
체온계로는 전자체온계ㆍ귀적외선체온계ㆍ피부적외선체온계 등이 있다. 전자체온계는 열에 민감한 반도체의 전기 저항이 온도가 올라갈 때 변화하는 정도를 온도로 나타낸다. 귀적외선체온계ㆍ피부적외선체온계 같은 적외선체온계는 적외선 센서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전기 신호로 바꿔 물체가 가진 방사율을 온도로 표시한다.
전자체온계는 입ㆍ항문 등 여러 신체기관에서 잴 수 있는데 측정 위치에 따라 사용법이 조금씩 달라진다. 입안에서 측정할 때는 혀 밑에 온도계 측정 부위에 넣은 후 입은 다물고 코로 숨을 쉬어야 한다. 겨드랑이에서 잴 때는 측정하기 전에 겨드랑이의 땀을 닦아야 한다. 겨드랑이의 움푹 파인 곳에 측정 부분을 넣고 팔로 누르면서 잰다.
귀적외선체온계는 귀(고막)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센서로 감지해 체온을 잰다. 귀를 약간 잡아당겨 귓구멍을 펴고 체온계 측정 부분과 고막이 일직선으로 마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막이 아닌 귀벽으로 체온계가 향하면 정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귓속 이물에 의해 잘못 측정될 수 있기에 측정하기 전에 면봉 등으로 깨끗이 닦아야 한다.
피부적외선체온계는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접촉하지 않고 이마 표면 온도를 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 간 접촉을 줄이면서 이 체온계를 많이 사용한다. 측정 부위에서 땀이 나면 기화열로 체온이 낮게 측정될 수 있기에 건조한 상태로 재야 한다.
실내외 온도차가 심하면 체온을 정확히 측정하지 못할 수 있다. 실내에 들어와 20∼30분 뒤에 체온을 측정하되 2회 이상 시행해야 정확하다. 보통 아침에는 체온이 낮고 저녁에는 올라가므로 여러 번 재는 것이 좋다.
발열은 감염병을 빨리 확인할 수 있는 증상의 하나다. 누구나 쉽게 체온계로 체온을 잴 수 있지만 정확히 측정하려면 체온계 종류에 맞춰 사용법을 잘 숙지해 올바르게 사용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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