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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탓에 우울하세요? ‘신의 정원’서 힐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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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탓에 우울하세요? ‘신의 정원’서 힐링하세요”

입력
2020.05.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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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6월 말까지 구리 동구릉 등 조선왕릉 숲길 9곳 개방

때죽나무 개화 시기에 맞춰 16일 일반 시민에게 처음 개방되는 경기 구리 동구릉 휘릉∼원릉 숲길. 문화재청 제공
때죽나무 개화 시기에 맞춰 16일 일반 시민에게 처음 개방되는 경기 구리 동구릉 휘릉∼원릉 숲길. 문화재청 제공

서울 주변에 ‘신의 정원’이라 불릴 정도로 나무가 울창한 곳이 있다. 조선왕릉 안 숲길이다. 정부가 여기를 서둘러 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우울한 국민을 위해서다.

1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궁능유적본부가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조선왕릉 숲길 9곳을 개방한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에게 휴식과 치유의 공간을 제공하려는 취지라는 게 문화재청 설명이다.

이번에 열리는 숲길은 △경기 구리 동구릉 내 경릉~양묘장과 휘릉~원릉 △경기 남양주 광릉 금천교~정자각 △남양주 사릉 홍살문~능침 뒤편 △서울 태릉ㆍ강릉 태릉~강릉 △서울 의릉 천장산 △경기 파주 장릉 능침 둘레길 △파주 삼릉 공릉 뒤편 △경기 화성 융릉ㆍ건릉 융릉∼건릉 등 구간이다.

특히 구리 동구릉 내 휘릉과 원릉 사이 때죽나무 숲길 1.4㎞ 구간이 개방되는 건 처음이다. 원래 하반기에 정비를 마친 뒤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때죽나무 개화 시기에 맞춰 시범 개방하기로 했다. 때죽나무는 5~6월 종 모양 흰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게 특징이다. 왕릉 소나무의 초록빛과 어우러져 볼 만할 거라고 궁능유적본부 측은 소개했다.

다만 궁능유적본부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이용객 간 2m 이상 거리 두기 △숲길 내 일방통행 하기 △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마스크 꼭 쓰기 등 수칙을 지켜달라고 관람객에게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숲길이 개방되는 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더 구체적인 사항을 알려면 각 왕릉 관리소에 문의하거나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을 참고하면 된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개방을 목표로 고양 서오릉 서어나무길, 서울 의릉 소나무길, 홍유릉 둘레길 등 조선왕릉 내 11개 숲길을 정비하고 있다”며 “왕릉 숲길을 걷는 내내 관람객들이 상쾌한 기분을 느끼고 몸과 마음의 면역력을 키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l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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