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위탁 받은 전문업체 직원 500여명이 검사 중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며 전국에 배포 중인 ‘아베노마스크’의 불량품을 검사하는 데만 약 8억엔(약 92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누리꾼들은 “마스크에 집착하지 말고 다른 대안을 내놓으라”며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본 정부가 불량품 문제로 회수했던 천 마스크를 검사하는 데 약 8억엔이 소요된다고 14일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전국에 배포되는 천 마스크는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패러디한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천 마스크가 작고 불량품이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회수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기존 임산부용 등 전국민 마스크 조달·배송 등에 드는 사업 비용은 총 466억엔(약 5,300억원)인데 여기에 또다시 추가 비용이 든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임산부용으로 배포된 약 47만장 중 10%인 약 4만7,000장이 불량품으로 반품됐다. 현재는 정부가 위탁한 전문업체 관계자 500여명이 검품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 누리꾼들은 정부의 정책에 부정적 의견을 보이고 있다. 요코야마 노부히로 경영 칼럼니스트는 해당기사 댓글에 “천 마스크는 고객 요구, 부가가치 등의 측면에서 일반 사업주라면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적었다. 또 “납품업자에게 검품 비용을 청구해야 한다”(tak****), “8억엔이 있으면 할 수 있는 다른 일들이 많이 있다. 이 마스크에 집착하지 말고 타개책을 찾아보라”(*****) 등의 의견도 올라왔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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