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의 강 못 건너서 남은 건 극우 유튜버, 태극기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5일 “미래통합당은 뇌가 없다”며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어느 순간 망가지더니 여론조사도 틀렸다. 제대로 된 싱크탱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국회의원회관 유의동ㆍ오신환 통합당 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통합당이 4ㆍ15 총선에서 패한 원인과 관련해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했다”며 “전통적 지지층인 그분(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세력)들의 생각을 설득해야 하는데 설득 대신 투항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탄핵 총리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당 대표로 앉힌 것도 탄핵의 강을 못 넘은 증거였다”며 “탄핵당한 정권의 패전투수를 데려와 대표를 시켰으니 (일반 국민에게) 탄핵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돌아와버렸기 때문에 통합당에 태극기와 극우 유튜버만 남았다”며 “총선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니 음모론(부정선거)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몇몇 의원들이 극우 유투버와 싸우고 있다”며 “극우 유튜버와 똑같은 문제가 더불어민주당에도 있었지만 그들은 이들을 적절하게 잘라내 주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통합당의 인물난도 지적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통합당 후보를 찍어볼까 했다”며 “인물만 괜찮으면 웬만하면 뽑았는데, 웬만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김예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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