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코로나19 발병 사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부정확”
클라크 쿠퍼 미국 국무부 정치·군사 담당 차관보(사진)는 14일(현지시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 지연과 관련해 미국이 유연성을 발휘해왔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며 한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했다.
쿠퍼 차관보는 이날 외신 기자들과 가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이 지난달 한국에 13억달러를 역제안한 이후 협상 진행 상황을 묻는 말에 "협상은 중단되지 않았다. 우리는 1년 전 협상을 시작한 이후 아주 먼 길을 왔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협상을 진행해가면서 우리가 협상을 조정할 수 있는 데 대해 매우 유연하다는 것을 보여왔다”면서 “밖으로 보이지 않지만, 서울과 워싱턴 간, 외교부간 대화가 계속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말 한미가 전년보다 13% 인상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서 한미 방위비 협상이 표류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후 자신들이 유연성을 발휘해왔다고 여론전을 펼쳐왔다. 쿠퍼 차관보는 이어 "양국 정부가 충분히 수용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할 필요가 여전히 있다고 인식된다"며 "우리는 이에 관한 노력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퍼 차관보는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사례가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북한 정보는 극도로 제한돼 있고 엄격히 통제돼 있어 알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뒤 "코로나19의 영향이 전혀 없는 곳은 지구 상에 없다”면서 “발병 사례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부정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코로나19와 관련한 미국의 지원 제안을 수용했냐는 물음에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일반론적으로 우리 제안을 수용하지 않는 많은 나라가 있지만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는 것과 응답하지 않는 것에는 차이가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평양의 도전 과제는 그들이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른 나라에도 그들이 대처하는 일의 실체에 관해 솔직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코로나19 발병에도 이를 숨기면서 지원 제안에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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