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까지 일주일 동안 298만명의 실직자가 실업수당을 신규 신청했다고 14일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3일부터 일주일 동안 각 주정부 당국에 이뤄진 이 실업수당 신규 신청 규모는 전주 320만명에 비해 20여만명이 줄어든 수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매주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실업 쓰나미’는 8주째 계속되고 있다.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봉쇄 조치가 본격화한 직후인 3월 셋째 주부터 주간 실업수당 신규 신청이 폭증하기 시작해 9일까지 8주 동안 3,650여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실업수당을 신청했다. 1억5,000여만명의 미국 취업자 전체의 24%에 해당된다. 그간 미국에서는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가 30만명 미만이면 경제가 건강한 것으로 여겨져 왔고 3월 첫 주 신청자는 22만명이었다.
이처럼 8주 연속 주당 수백만건을 기록한 주간 실업수당 신규 청구 건수는 미 노동부가 이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최고 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000건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
다만 주간 실업수당 신규 청구 건수는 6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노동부는 최근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주(州)가 늘면서 점점 더 많은 회사가 해고폭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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