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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출동서 어린이 안심케어까지 하나로… 안전 스마트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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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출동서 어린이 안심케어까지 하나로… 안전 스마트시티!

입력
2020.05.15 01: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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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구축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청사 내 ‘스마트시티 구로통합운영센터’에서 관제요원들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도시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청사 내 ‘스마트시티 구로통합운영센터’에서 관제요원들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도시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오후 2시 28분, 구급 발생, 가리봉동 000-00!’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청사 내 ‘스마트도시 구로통합운영센터’. 알람과 함께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상황판에 119로 접수된 신고 내용이 표시되자 상황요원이 분주해진다. 빠른 손놀림으로 신고기록을 클릭하자 바로 오른쪽으로 9개의 영상이 쭉 펼쳐진다. 사고 지점 반경 300m 폐쇄회로(CC)TV 카메라 9대가 실시간 수집한 영상들이다. 화면 확대ㆍ축소는 물론 근처 세워진 차량 번호판까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읽어낸다.

이곳은 관내 1,519곳에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설치된 CCTV 3,662대가 24시간 찍고 있는 영상 데이터가 한데 모이는 곳. 구가 지난 9일 구축을 마친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의 심장부와도 같은 곳이다. 기존 CCTV 관제센터가 녹화된 영상을 사후 조치에만 활용해왔다면 이 통합플랫폼은 사고 현장을 실시간으로, 손바닥 보듯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강영식 구로구 스마트도시과장은 “관내를 사각지대 없이 ‘투망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범죄 예방은 물론 다양한 위급 상황에 적용, 보다 안전한 도시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의 응용 범위는 일일이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긴급 상황 발생지 주변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현지 상황을 112, 119 긴급 출동 차량에게 전달한다거나, 길이 막히면 우회로를, 도주 차량이라면 그 뒤를 좆는 것처럼 따라 가면서 출동 경찰에 중계를 하는 식이다.

여기에 사물인터넷(IoT)이 통합플랫폼과 연동되면서 우선 어린이ㆍ특수학교 안심케어, 교차로로 접근하는 차량의 속도를 고려해 경고를 보내는 스마트교차로 알림이, 주ㆍ정차단속시스템,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도 가능하다. 어린이 안심케어 서비스의 경우 아이 가방에 IoT 단말기를 달아 등ㆍ하원, 통학버스 승ㆍ하차 시 부모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만약 이 아이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될 경우 통합운영센터에 즉각 이 사실이 접수되고, CCTV 영상으로 아이를 찾을 수 있게 된다. 강 과장은 “센터 상주 경찰의 상황 판단아래 과련 정보를 경찰망에도 실시간 전달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보다 입체적인 추적이 가능하고 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는 향후 여성안심이, 전자발찌 범죄 예방, 수배차량 검색 등 보다 다양한 안전 서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덕분에 오래된 학교나 옹벽, 건축물 등 시설물의 안전 여부를 살피고, 위험시 예ㆍ경보를 해주는 시스템도 전국 최초로 구축했다. 센터 관계자는 “오는 8월까지 위험시설물 300곳에 기울기, 갈라짐, 진동 감지 IoT센서 600개를 단다”며 “여기서 수집된 데이터를 통합플랫폼에서 24시간 모니터링하면 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로구는 통합플랫폼 조성에 도시의 미래를 걸었다. 한 때 한국 수출 10%를 담당했던 구로공단은 20년 전 구로디지털산업단지로 개명, 국내서 가장 빠르게 변하고 있는 도시 중의 하나로 꼽히지만, 그 변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정부에서 스마트시티 정책이 나오기도 전인 2017년 1월 스마트도시팀을 조직, 2014~2018년 전국 유일 공공 와이파이망을 깔았다. 2018년에는 사물인터넷 전용망인 로라망(LoRaWAN) 구축도 끝냈다. 민간업체 설비를 빌린 게 아니라 구가 운영하는 자가망이다.

이성 구청장은 “CCTV와 사물인터넷 사업들의 결합으로 도시를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며 “최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보다 안전한 스마트시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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