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02번 접촉자 중 8명 감염…“허위진술로 역학조사 방해”
박남춘 인천시장이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역학조사 과정에서 학원강사임에도 불구하고 직업과 동선을 속여 학생과 학부모, 동료 강사 등 추가 감염자를 발생시킨 인천 102번 확진자를 14일 수사기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수많은 시민의 노력으로 쌓아 올린 안전한 둑이 작은 구멍 하나에 무너질까 억장이 무너진다”라며 “오늘 허위진술로 역학조사를 방해한 인천 102번째 확진 환자를 고발 의뢰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인천을 지켜온 힘은 타인을 위해 아파트 계단을 이용하고 먼 길을 돌아갔던 시민들의 높은 공동체 의식 덕이었다”라며 “다른 시도보다 강력한 선제적 조치들을 참고 동행해준 시민들이 있었고 ‘병원에 입원한 우리 아이가 이태원 주점에 다녀온 것 같다’는 어머니의 전화 한 통이 병원 집단감염을 막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102번 확진자의) 허위진술로 인해 감염된 학생들이 사전에 격리되지 못하고 지난 주말 지역사회에 고스란히 노출됐다”라며 “강사에게 감염된 학생 2명이 각각 교회 예배에 참여해 교회 내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했다”라고 지적했다.
인천 102번 확진자는 2일부터 3일까지 서울 이태원 클럽과 포차 등을 방문한 후 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격리 입원된 후 역학조사 과정에서 방문지역 및 동선에 대한 진술이 정확하지 않자 인천시 방역당국은 미추홀경찰서에 그의 휴대전화 위치정보 조회를 요청했고, 12일 회신된 정보는 102번 확진자의 진술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초기 역학조사에서 직업 또한 ‘무직’이라 밝혔으나 이후 실시된 재조사 과정에서 미추홀구 소재 학원과 연수구 송도 가정집에서 학원강의와 개별과외를 해왔다고 털어놨다. 이후 그와 접촉한 해당 학원 수강생과 강사 15명, 과외생 2명과 학부모 2명 등 19명 중 총 8명이 양성으로 나타났다.
특히 확진자 중 2명이 그 동안 미추홀구와 동구 소재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추가 환자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온라인 예배를 드린 232명을 제외한 718명의 성도 중 362명은 음성, 356명은 검사를 진행하는 중인데 현재까지 교회에서의 추가 감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회와 성도 분들의 철저한 예방수칙 준수가 더 큰 지역 확산을 막았다”라며 “두 교회 모두 생활방역 전환 이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예방수칙을 지켰고 예배 때 마스크뿐만 아니라 비닐장갑까지 착용한 교회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통사고가 났을 때 안전벨트가 생명을 지켜주듯 코로나19에는 마스크가 안전벨트임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줬다”라며 “아직 진행 중인 검사들도 모두 음성으로 나오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했다. 이어 박 시장은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며 “다시 긴장하고, 함께 대응해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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