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클럽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방역당국에 “무직이다. 집에 있었다”라고 직업과 동선을 속인 학원강사가 경찰에 고발됐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많은 시민들의 노력으로 쌓아 올린 안전한 둑이 작은 구멍 하나에 무너질까 억장이 무너진다”라며 “오늘 허위 진술로 역학 조사를 방해한 인천 102번째 확진자를 고발 의뢰했다”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이날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인천 102번 확진자인 학원강사 A(25)씨를 미추홀경찰서에 고발했다.
박 시장은 “(A씨의) 허위 진술로 인해 감염된 학생들이 사전에 격리되지 못하고 지난 주말 지역사회에 고스란히 노출됐다”라며 “감염된 학생 2명은 각각 교회 예배에 참여해 집단 감염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달 2, 3일 이태원 킹클럽과 포장마차를 방문한 A씨는 지난 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을 직후 방역당국에 “무직이다. 집에 있었다”라고 직업과 동선을 속였다. 그는 방역당국이 12일 휴대폰 위치정보를 활용해 6일 미추홀구 모 학원과 7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가정집에서 각각 강의와 과외 수업을 한 사실을 밝혀내자 그때서야 직업과 동선을 밝혔다.
A씨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3명이 추가돼 모두 14명이 됐다. 이중 9명은 중ㆍ고등학생이다. 방역당국은 A씨와 관련된 확진자와 접촉한 학생과 교회 신도 등 1,340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858명이 검사를 마쳤으며 이중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855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482명은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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