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유연상 차장 발탁… 靑, 주영훈 처장 문책설 부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새 대통령경호처장에 유연상 대통령경호처 차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경호처 예산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유연상 차장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년 만에 청와대 경호 책임자를 교체했다. 새 대통령경호처장으로 유연상(54) 경호처 차장을 깜짝 발탁하면서다. 군ㆍ경 출신 외부인사나 정권과 인연이 있는 인물이 아닌 경호처 공채 3기 출신 실무 전문가를 내부 승진시킨 파격에 가까운 인사다. 분위기 쇄신용 인사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는 청와대는 앞으로도 인사 수요가 있을 때마다 순차적으로 실무형 인사ㆍ개편을 해 나가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유 신임 처장은 문재인 정부의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를 내실 있게 추진해 대통령 경호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인선 소식을 전했다.

유 신임 처장은 전북 고창고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대통령경호처에 1992년 공채로 들어와 28년을 몸담았다. 경호처 경호부장, 감사관, 경비안전본부장, 차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문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경호처 공채 제도는 1988년 처음 도입돼 유 처장은 공채 출신 첫 경호처장이다.

문 대통령 취임과 함께 경호처장을 맡았던 주영훈 처장은 3년여 만에 대통령 곁을 떠나게 됐다. 주 처장은 그간 주변에 ‘쉬고 싶다’는 뜻을 밝혀 온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갑질 논란)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점이 이미 확인됐는데 이를 다시 인사의 배경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며 “문책이나 경질 인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호처장 인선이 갑작스레 이뤄진 게 아니냐는 평가에 대해서도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경호처장 인사 내용이 사전에 새 나가는 게 인사 실패, 경호 실패”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월부터 유 신임 처장 후임설이 경호처 주변에 돌았다고 한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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