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단추를 ‘역전패’로 꿴 FC서울이 더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K리그1(1부리그) 약팀에 속하는 광주와의 경기에서도 긴장감을 유지해 홈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단 목표도 밝혔다.
서울은 14일 경기 구리시에 위치한 GS챔피언스파크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광주전(17일)을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용수(47) 감독과 한찬희(23), 아드리아노(33)가 참석했다. 최 감독은 “개막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철저한 준비를 통해 우리의 본모습을 되찾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 감독은 이날 강원전에서의 실패를 인정했다. 앞서 서울은 지난 10일 강원과의 원정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하며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전반에 선취점을 얻어내고도 후반에만 3골을 내어주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최 감독은 “1라운드 강원과의 경기에서 전략적으로 수비에 집중했던 게 사실”이라며 “전술 전략에서 주도권을 내줬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냉정하게, 우리가 체력이나 경기 감각에 있어서 늦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절대 한 경기 잘못했다고 해서 기죽어서도 안 되고, 팀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광주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는 공격적인 축구를 예고했다. 최 감독은 “이번에는 공격적으로, 득점도 많이 나오는 경기를 치렀으면 한다”고 변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드필더 한찬희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최 감독은 “나는 포기도 빠르지만 선택도 빠르다”며 “젊은 선수답지 않게 100경기 이상 소화한 한찬희처럼 과감하게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아드리아노는 “지난 경기에서 진 것은 잊고, 남은 경기에 대해 생각할 때”라며 “(이번 경기는) 홈에서 치러지는 만큼,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상대인 광주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놓지 않았다. 지난 시즌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에서 뛰며 광주와 경기를 치러본 적 있는 한찬희는 “광주는 K리그2에서 우승을 할 정도로 수비가 견고하고 열심히 달리는 팀”이라며 “그러나 감독님의 전술을 따르고, 아무리 상대가 열심히 뛴대도 그보다 한 발 더 뛴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최 감독은 1라운드에 대해 총평을 하면서 울산현대에서 뛰고 있는 이청용(32)을 높이 샀다. 올해 K리그로 복귀한 이청용은 친정팀 서울을 떠나 울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 최 감독은 “(1라운드를 보고) 울산과 전북이 준비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청용도 축구를 즐기며 하고 있던데, 그런 선수가 우리 팀에 왔다면 정말 큰 힘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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