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명준 군수 “불에 강한 내화수림대 조성
마을 비상소화전 등 초기대응 체계도 강화”
2018년부터 3년째 대형산불이 발생한 강원 고성군이 산불조심 기간 나무를 땔감으로 쓰는 보일러 사용을 제한하는 등 대책을 내놨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14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산불 방지 대책을 내놨다.
함 군수는 “지난 1일 산불과 같이 주택화재가 산불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기간 중에는 화목보일러 사용을 제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산림과 맞닿은 마을에는 비상소화전을 설치하겠다”고도 했다.
앞서 고성군에선 축구장 5,268개에 해당하는 3,762㏊를 잿더미로 만든 1996년 죽왕면 산불 등 대형 재난이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 동안에도 죽왕면과 토성면에서 일어난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고성군은 특히 이날 불에 강한 내화 수림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소나무 등 불에 잘 타는 침엽수 위주의 수종을 일부 교체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산불 피해 원인으로 봄철 국지적으로 부는 강풍인 양간지풍(襄杆之風)과 함께 송진을 머금은 침엽수를 지목하기도 했다.
함 군수는 “초기 대응에 필요한 마을별 산불진화대를 조직하고 살수차와 농약 살포기 등 진화작업에 사용 할 수 있는 장비들을 사전에 파악해 유사시 동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나가겠다”며 “군민이 참여하는 산불방지대책회의도 정례적으로 갖겠다”고 강조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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