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54번째 확진자, 지난 9일 다녀가
89명 중 유증상 2명, 무증상 35명
흡연부스 이용객 52명, 검사 후 자가격리
홍대 주점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조짐을 보인 가운데 홍대 주점을 다녀와 확진판정을 받은 수원 54번 확진자 A씨와 같은 시간대 볼링장에 머문 인원이 모두 89명 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시에 따르면 54번째 확진자인 A씨는 지난 9일 오전 0시 17분쯤 친구 6명과 함께 수원시 장안구 대평로 90번길에 위치한 ‘킹핀 볼링장’을 방문, 다음날 오전 2시59분까지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볼링장 내 흡연부스도 이용했다.
앞서 A씨는 홍대 주점을 다녀온 이후 지난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수원시는 집단 감염을 우려해 13일 오후부터 시민들에게 “5월 8일 23시부터 9일 오전 4시까지 킹핀 볼링장을 이용한 사람은 외출을 자제하고 장안구보건소로 연락해 달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한 상태다.
14일 오전 8시까지 킹핀 볼링장을 다녀왔다고 자진 신고한 인원은 252명이다. 이 중 54번 확진자와 같은 시간에 킹핀 볼링장에 머물렀던 사람은 89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공간이 좁은 흡연부스를 이용한 사람은 52명이다.
킹핀 볼링장을 방문했지만 54번째 확진자와 동선과 시간이 겹치지 않은 사람이 163명이다.
89명 중 증상이 있는 사람은 2명, 무증상자는 35명이다.
수원시는 유증상자·흡연부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14일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자가격리 조치할 예정이다. 무증상자도 15일까지 진단검사를 마칠 계획이다.
수원시는 킹핀 볼링장 이용자의 신용카드사용 내역과 폐쇄회로(CC)TV, 휴대전화 GPS 등을 조사해 해당 시간대 모든 방문자를 파악하고 있다. 방문자가 확인되는 대로 진단검사를 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밀집이용시설의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관내 모든 다중집합시설(음식점, 체육시설 등) 마스크 착용 의무화 △다중집합시설 내 밀폐공간(흡연실 등) 폐쇄 명령 △밀집영업장소 일제방역 △밀집이용시설 출입자 명부 작성 관리 등 조치를 할 계획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킹핀 볼링장 이용자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며 “54번 확진자와 같은 시간에 킹핀 볼링장을 이용한 분은 즉시 신고해주시고, 대인 접촉을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8일 오후 11시부터 9일 오전 4시 사이에 킹핀 볼링장을 이용한 사람은 수원시 4개 구 보건소에 신고하면 된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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