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음의 전단지 포스터가 ‘쌍갑포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수목드라마 ‘쌍갑포차’(극본 하윤아/연출 전창근)는 14일 첫 방송을 일주일 앞두고 전단지 포스터를 공개, 모든 고민을 꿰뚫어볼 것만 같은 포차 이모님 월주(황정음)의 “내 포스에 반해 호기심으로 포차에 왔다간 큰 위안을 얻을 것이야”라는 글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손님도, 주인도 모두 쌍방에 갑(甲)이 되는 ‘쌍갑’포차는 손님이 왕도 아니고, 그렇다고 주인 마음대로 운영하는 곳도 아닌,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 서는 세상에 둘도 없는 포차다. 직장인, 취업준비생, 학생 등 수많은 을(乙)에게 모두가 갑이라고 대신 외쳐주는 쌍갑포차에는 도를 넘는 갑질에도 아무 말 못하는 손님들 대신 “너도 갑! 나도 갑!”이라고 알려주는 이모님 월주가 있다. 고민을 털어놓으면 까칠하고 매서운 답이 돌아오기도 하지만, 오히려 월주의 화끈한 면은 나도 갑이라는 용기와 위로를 선사한다.
월주가 한 많은 손님들을 불러 오는 곳이 쌍갑포차라면, 그 한을 풀어주는 곳은 바로 이승도 저승도 아닌 꿈속 세상 ‘그승’이다. 조선시대 주막에서부터 와인바를 거쳐 포차에 이르기까지 500년 경력을 자랑하는 ‘그승’ 카운슬러 월주는 손님들의 꿈속을 넘나들며 한을 풀어준다. “고민 상담은 기본, 한풀이는 서비스”라는 전단지의 의미도 바로 이것이다.
월주가 이렇게 한풀이를 해주게 된 이유는 전생의 죗값을 치르기 위해서다. 10만 명을 목표로 500년의 세월을 거슬러 왔는데, 지금은 딱 10명을 남겨두고 실적이 끊겼다. 게다가 포차 관리자인 귀반장(최원영)과 ‘그승’ 동행을 해왔지만, 특이체질을 가진 ‘인간’ 한강배(육성재)가 그승을 넘나들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예측 불가한 전개가 흘러간다.
고민도 들어주고, 한도 들어준다고 한들 깊게 묵힌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월주가 내세운 영업 전략은 공짜 술과 안주다. 군침이 도는 안주로 손님들의 마음을 열고는 ‘그승’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신묘한 술 ‘쌍갑주’ 한 잔을 따라주면 한풀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월주가 직접 만든 안주에는 손님들의 다양한 사연들이 담겨있다. 돼지 숯불구이, 간고등어 석쇠구이, 낙지볶음 등은 입을 열게 만드는 것과 동시에 닫힌 마음을 두드린다. 매회 등장하는 에피소드마다 사연과 안주가 달라진다.
‘쌍갑포차’는 신비한 포장마차의 까칠한 이모님과 순수청년 알바생이 손님들의 꿈속에 들어가 맺힌 한을 풀어주는 판타지 카운슬링 드라마다. 포털 사이트 연재 중 독자들로부터 10점 만점의 평점을 얻고, 2017년 대한민국 만화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배혜수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 ‘직장의 신’ ‘가족끼리 왜 이래’ ‘더패키지’의 전창근 감독이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통쾌하고도 섬세한 터치로 드라마를 완성할 예정이다. 오는 20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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