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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ㆍ부산 실종女 모두 내가 죽였다" 연쇄살인 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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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ㆍ부산 실종女 모두 내가 죽였다" 연쇄살인 자백

입력
2020.05.14 14:49
수정
2020.05.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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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달 23일 오후 전북 임실군 관촌면과 진안군 성수면 경계의 한 하천 인근에서 실종된 여성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찰이 지난달 23일 오후 전북 임실군 관촌면과 진안군 성수면 경계의 한 하천 인근에서 실종된 여성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들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피의자가 검찰에서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전주지검은 14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최모(31)씨가 지난 12일 진행된 검찰조사에서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10시 40분부터 이튿날 밤 0시 20분 사이에 아내의 지인인 A(34ㆍ여)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금품을 빼앗고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지난달 18일 오후 부산에서 전주로 온 B(29ㆍ여)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첫 번째 살해된 A씨는 지난달 14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원룸을 나선 뒤 실종됐다. A씨는 이날 인근에서 기다리던 최씨의 차에 탄 이후 연락이 끊겼다. 최씨는 자신의 아내 지인인 A씨와 수년 전부터 연락을 주고받으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행방을 추적하다 최씨가 A씨를 살해하고 300만원 상당의 금팔찌를 빼앗은 정황을 폐쇄회로(CC)TV로 확인했다. 최씨는 숨진 A씨의 지문을 이용해 통장에 있던 48만원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실종 9일 만인 지난달 23일 오후 임실군 관촌면과 진안군 성수면 경계의 한 하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두 번째 살해된 B씨는 지난달 부산에서 전주로 온 이후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 주민센터에서 최씨의 차에 탔다가 실종됐다. B씨는 최씨와 랜덤 채팅앱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그를 만나기 위해 전주에 온 것으로 파악됐다. B씨의 아버지는 지난달 29일 “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차에서 발견된 여성 DNA, 최씨의 이동 경로와 시신 발견 장소가 겹치는 점 등을 들어 최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해 수사해왔다. B씨는 실종 약 한달 만인 지난 12일 오후 3시쯤 완주군 상관면의 한 과수원 나무 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씨는 그동안 혐의를 모두 부인하다가 검찰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검찰은 최씨를 내일쯤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전주지검은 그동안 검사 4명, 수사관 6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꾸려 최씨의 범행 동기와 피해자와 관계,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 사건 전모를 밝히는데 집중해왔다.

최씨가 범행을 인정함에 따라 전북경찰청은 이번 2건의 살인사건 수사와 별개로 최씨와 접촉하거나 최근 실종신고가 접수된 여성의 안전 여부 등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광역수사대와 여성청소년수사계 소속 경찰관을 추가로 투입해 지원하고 사건에 대한 수사는 관할인 전주완산경찰서가 맡는다.

경찰은 최씨가 이미 밝혀진 2명의 여성 외에 또 다른 여성을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최씨와 접촉한 여성을 전수 조사한 뒤 주변과 연락이 끊겼거나 실종신고가 접수된 이들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며 “현재 추가 피해자가 있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으나 수사력을 집중해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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