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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걸 상상하든, 그냥 됩니다”… 에픽게임즈, ‘언리얼엔진5’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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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걸 상상하든, 그냥 됩니다”… 에픽게임즈, ‘언리얼엔진5’ 공개

입력
2020.05.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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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가 ‘언리얼엔진5’에서 구현한 그래픽. 에픽게임즈 제공
에픽게임즈가 ‘언리얼엔진5’에서 구현한 그래픽. 에픽게임즈 제공

슈팅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이자 3D 게임 엔진 ‘언리얼’을 만든 에픽게임즈가 6년 만에 새로운 버전의 언리얼엔진을 내놨다. 게임과 영화 컴퓨터그래픽(CG)뿐 아니라 자동차 디자인, 건축설계, 가상ㆍ증강현실(VRㆍAR) 등 많은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만큼, 한 층 높은 수준의 언리얼엔진은 활용처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14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언리얼엔진 5’를 내년 연말 정식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내년 초 시범 버전을 출시하고, 내년 중순쯤에는 자사 게임인 포트나이트의 기반이 되는 엔진을 언리얼엔진 4에서 5로 교체해 실제 적용 사례를 직접 선보일 예정이다. 신광섭 에픽게임즈 코리아 부장은 “개발자로서 오늘은 역사적이고 감동적인 날”이라며 “언리얼엔진 5는 개발자와 디자이너 등 아티스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구현해낼 수 있도록 현실적인 제약을 거의 없앴다”고 강조했다.

언리얼엔진 5의 핵심은 ‘나나이트(Nanite)’와 루멘(Lumen)’이다. 단순히 정지된 CG 화면이 아니라, 게임 캐릭터가 달리고 날아다니는 넓은 세상 전체를 거의 실사에 가까운 수준으로 구현해내기 위해 필수적인 기능들이다. 기존보다 더 높은 질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데다, 작품에 들어가는 작업자들의 ‘피ㆍ땀ㆍ눈물’은 훨씬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언리얼엔진 5의 슬로건은 ‘그냥 됩니다(Art Just Works)’다”라며 “아티스트들이 무엇을 상상하든,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머릿속 세상이 화면에 자동으로 구현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날 에픽게임즈가 공개한 데모 영상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에서 구동된 영상으로, 실사와 거의 구분이 가지 않는 ‘오픈 월드’의 풍경과 섬세한 빛줄기 및 반사광 처리 등이 눈에 띈다. 신 부장은 “언리얼엔진 5는 차세대 콘솔과 PC는 물론 iOS와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플랫폼도 지원할 예정”이라며 “현재 버전인 언리얼엔진 4로 개발하더라도 추후 큰 어려움 없이 엔진 변경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고가의 언리얼엔진 4를 무료로 배포하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소스코드까지 완전히 공개했던 에픽게임즈는 이번에는 중소 개발사들을 위한 ‘로열티 면제’ 정책을 내놨다. 소규모 프로젝트 여러 개를 자주 개발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제작사들의 경우 언리얼엔진을 활용하기에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반영해, 프로젝트당 총 수익이 100만달러(약 12억원)가 될 때까지는 엔진 로열티를 아예 받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박 대표는 “이때까지는 대형 프로젝트만 언리얼엔진을 사용한다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이번 로열티 면제 정책으로 시장에서 인식 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며 “많은 아티스트들이 더욱 쉽고 빠르게, 고품질의 프로젝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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