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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야구, 이기든 지든 스토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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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야구, 이기든 지든 스토리가 생겼다

입력
2020.05.14 14:28
수정
2020.05.14 19:0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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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부산 두산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민병헌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13일 부산 두산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민병헌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지난해 리그 최하위였던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초반 잇단 대반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민병헌의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10-9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지난 시즌 5승 11패로 절대 열세였던 디펜딩 챔피언 두산을 상대로 한 역전승이었기에 의미가 더 컸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13일 현재 NC와 함께 2020 KBO리그 공동 1위(6승 1패)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올 시즌 6승 가운데 4승이 역전승일 정도로 뒷심이 강해졌다. 특히 8일 부산 SK전에서는 1-6에서 9-8로 뒤집으며 짜릿한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롯데 팬들을 중심으로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시즌 93패(48승) 가운데 무려 35패가 역전패였던 점을 고려하면 놀랄 만한 반전이다.

2020-05-14(한국일보)
2020-05-14(한국일보)

하위타선 OPS, 10위→1위

잘나가는 롯데의 가장 큰 원동력은 단연 타격이다. 리그 최하위(0.250)였던 팀 타율은 표본이 적긴 하지만 이번 시즌 2위(0.312)로 껑충 뛰었다. 특히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0.346)가 이끄는 하위타선이 폭발하고 있다. 13일 현재 하위타선 OPS 부문 1위(0.795)다. 지난해에는 최하위(0.573)로 무기력했다. 타선 집중력도 눈에 띈다. 점수를 내야 할 때 확실하게 점수를 쌓는다.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타점(49개)과 두산에 이어 2위를 달리는 중요상황 OPS(1.446)가 이를 증명한다. 득점권 타율 역시 0.306로 리그 5위다. 지난해 롯데는 타점, 득점권 타율, 중요상황 OPS 등 모든 부문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올 시즌 롯데 안방을 책임지고 있는 정보근.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 시즌 롯데 안방을 책임지고 있는 정보근. 롯데 자이언츠 제공

미스↓ 나이스↑

어이없는 플레이도 확연히 줄었다. 지난해 롯데 팬들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던 장면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투수 폭투는 103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고, 포수 실책으로 공을 뒤로 빠뜨린 포일도 11개나 됐다. 포수 뒤로 빠진 공(폭투+포일)이 9이닝당 0.808개로 리그 최하위였는데, 이는 9위였던 한화(0.539ㆍ폭투 66, 포일 10)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9이닝당 0.422개(폭투2, 포일1)로 안방이 안정됐다.

수비도 탄탄해졌다. 지난 시즌 롯데의 수비 실책은 114개로 리그 최하위였지만 올 시즌엔 리그에서 가장 적다(2개). 반대로 어려운 타구를 좋은 수비로 아웃시키는 슈퍼캐치는 속출하고 있다. 전준우는 13일 두산전에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오재일의 타구를 20여m 질주한 뒤 슬라이딩하면서 아웃시켰고, 5회에는 포수 정보근이 상대 김재호의 기습 도루를 2루에서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여기에 마차도의 유격수 수비는 리그 최고로 꼽힌다.

롯데 하위 타선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선수 마차도. 연합뉴스.
롯데 하위 타선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선수 마차도. 연합뉴스.

팀 분위기 ‘업’

더그아웃 분위기도 한결 좋아졌다. 13일 선발투수로 나섰던 팀 막내급 서준원(20)도 5이닝 5실점 하며 강판된 후에도 더그아웃에서 끝까지 밝은 표정으로 응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여러 차례 잡혔다. 또 두산 수비수 안권수가 결정적인 슈퍼 캐치로 실점을 막자 롯데 더그아웃에 있던 이대호는 안권수를 바라보며 엄지를 치켜세웠고, 노경은도 박수를 보냈다. 경기를 즐기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반응이었다. 올 시즌 주장을 맡은 민병헌은 경기 뒤 “프로 15년차지만 이렇게 자율적인 분위기는 처음”이라며 “타자가 삼진을 당해도, 투수가 안타를 맞아도 ‘내가 잘 던졌는데 상대방이 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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