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화상경마장(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유치 검토 작업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사행성 게임으로 세수를 충당하려 한다는 비판 여론이 비등한데 따른 것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시민들이 화상경마장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면서 반대하는 만큼 시민 의사에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화상경마장 유치를 실무적으로 검토한 수준일 뿐이고, 자신이 지시하거나 별도 의견을 낸 것은 없다는 해명을 했다.
이 시장은 “오랜 기간 심각한 악취 민원을 유발한 부강면 충광농원에 사업보상을 하고, (경마장 유치로) 윈윈할 수 있는 실무선의 검토가 이뤄졌다”고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는 시민주권회의 농업축산분과 회의에서 다뤄졌고, 특별한 밑그림이나 구체적인 협의안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입지로 검토된 아세아산업개발 부지는 원건설로 매각되기 전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이로써 세종시의 화상경마장 유치는 결국 “없던 일”이 될 전망이다.
앞서 지역사회에선 사행시설로 꼽히는 화상경마장이 들어서면 자녀 교육환경과 주민 생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다. 특히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논평과 집회 및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