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도우미 확대 지원· 출산가정 경제적 부담 감소
“출산과 산후조리는 김천에서 하세요.”
경북 김천시가 다양한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 사업을 통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로 발돋움 하고 있다. ‘산모ㆍ아기돌봄사업’을 통해 출산과 산후조리와 관련된 인프라와 정주여건을 확충한다는 포부다.
시는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덜고 쾌적한 생활 지원을 위해 올 1월 전국 최초로 ‘산모ㆍ아기 돌봄사업’을 시행했다. 신생아를 돌보는 부담금의 90%를 지자체가 부담하면서 산모들은 30일 기준 최저 7만2,400원에서 최고 23만2,700원만 부담하면 된다.
김천시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파견 일수를 30일까지로 늘리고 이용 기한도 기존 60일에서 100일로 확대했다. 특히 타 지역의 친정이나 시댁에서 출산해도 산모의 주소지가 김천이면 전국 어디서나 혜택을 받고 있다.
김천시가 이 사업을 시행한 것은 정부 지원 기간과 금액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지원 사업은 서비스 기간이 5~25일, 본인 부담금도 최대 200만원에 달해 산모들이 이용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컸다.
최근 김천시보건소를 찾은 산모들은 “출산 후 찾는 산후조리원은 비싼 비용으로 인해 경제적 부담이 크지만 김천시의 산모ㆍ아기 돌봄사업은 시가 90%를 부담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이 서비스를 받고 있는 산모는 241명. 가장 힘든 시기인 출산 후 100일까지 돌봄 부담에서 벗어나 산모들의 산후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는 또 출산 육아용품 무료대여 사업을 통해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있다. 전동 유축기, 보행기, 걸음마 보조기, 유아용 비데 등 13종 242개를 무료로 산모들에게 빌려주고 있다. 김천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임산부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최대 4개월 동안 대여해 사용할 수 있다.
여기다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 6개월 미만 산모들은 새생명 탄생 119 구급서비스를 통해 긴급 상황시 원하는 병원을 갈 수도 있다.
손태옥 김천시보건소장은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본인부담금 지원으로 산모의 산후 회복과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아이 낳고 살기 좋은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천시는 출산 장려금도 대폭 확대했다. 축하금을 포함한 출산장려금은 첫째는 300만원, 둘째 500만원, 셋째 800만원, 넷째 이상 1,000만원이다.
또 △출산용품 지원 △셋째아 이상 건강보험금 △난임부부 시술비 △미숙아 및 선천성이상아 의료비 △영양플러스 사업 △저소득층 기저귀·조제분유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김천시는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교류와 협력을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으로 미래 전략산업을 키우고 정주여건을 개선해 자족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현재 혁신도시 인구는 2만2,000여명으로 목표 인구 2만6,000명인 85%를 달성했다. 김천경찰서와 119안전센터가 올해 완공되고, 178병상 규모 병원 건립도 추진 중이다. 내년 3월 운남중학교가 신설되면 학교 과밀화 문제가 해소되고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 체감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김천복합혁신센터 완공도 눈 앞으로 다가왔다. 총 사업비 363억원을 들여 2022년 완공되는 복합혁신센터는 도서관과 문화체험, 커뮤니티 중심공간으로 꾸며진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김천의 모든 산모들이 출산 후 100일까지 신생아 돌봄의 부담에서 벗어나 행복한 출산과 육아가 되고, 시민들이 살기 좋은 김천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종호 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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