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경제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7명도 현재 직장이 위기이거나 앞으로 위기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308명을 대상으로 재직 회사의 위기에 대해 조사한 결과, 70.7%가 ‘현재 위기이거나 앞으로 위기가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구체적 위기 상황으로는 ‘매출 하락(73.5%,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매출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 이어 자금난(38.5%), 구조조정(29.2%), 무급휴가나 임금삭감 등으로 인한 직원과의 관계 악화(26.3%), 시장 점유율 하락(12.4%), 인력난(11.8%) 등을 꼽았다.
위기를 겪고 있다는 생각하는 이들의 67%는 자신이 근무하는 기업이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답했다. 특히,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대처 능력에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대기업의 경우 재직자의 절반(50%)이 회사가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답한 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이 비율이 각각 61.9%, 71.5%였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코로나19 위기 대응 관련 질문에는 51%가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49%는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대응 방안을 빠르게 마련해서(39%, 복수응답), 회사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직원들에게 희생을 요구하지 않아서(30%), 매출이나 실적 하락이 적거나 없어서(29%), 위기 대응 프로세스가 잘 갖춰져 있어서(26%), 경영 상황에 대해 직원들에게 솔직하게 공유해서(18%) 등을 꼽았다.
반면 못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별 대안 없이 손 놓고 있어서(37.8%, 복수응답), 매출이나 실적 하락이 심해서(37.4%), 실효성 없는 대안만 늘어 놓아서(30.7%), 무급휴가 등 직원들의 희생을 요구해서(28.9%) 등이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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