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이 “익명 검사 도입 이후 서울의 검사 건수는 평소 대비 8배 뛰었다”며 익명 검사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1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누적 검사 건수가 2만4,082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익명 검사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익명검사 수치를 일부러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익명 검사를 요청하지 않더라도 (피검사자의) 개인정보를 절대 방역 목적 외에는 쓰지 않을 것이고 다른 목적에 쓸 이유도 없다”며 “(이태원 일대를 다녀간 이들이) 전수검사 받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11일 익명검사를 도입해 인적사항을 기재하지 않아도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앞서 일부 매체를 통해 용인66번 확진자가 성소수자 클럽에 다녀왔다는 사실이 공개되고 성소수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이들 사이에서는 아웃팅(강제로 성적 정체성이 알려지는 상황) 우려로 인해 검사를 받는 게 두렵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또 검사 대상자들에게 검사 협조를 호소하는 한편 강제력을 동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검사 명령을 이미 내렸으므로 이는 권고가 아닌 의무”라며 클럽 방문자 중 검사를 받지 않은 것이 확인되면 2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했다.
시는 12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클럽 및 주점 5곳 방문자에 대해 검사 이행명령을 내렸다. 또 이동통신사의 협조를 받아 당시 근처에 있었던 10,905명에게 검사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19명으로 조사됐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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