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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美 ‘어린이 괴질’ 15개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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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美 ‘어린이 괴질’ 15개주로 확산

입력
2020.05.14 08:30
수정
2020.05.1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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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만 102명… “환자 60%는 코로나 양성 판정, 40%는 양성 반응”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7일 뉴욕주립대 업스테이트 의대에서 코로나19 정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7일 뉴욕주립대 업스테이트 의대에서 코로나19 정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관성이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뉴욕주(州)를 비롯한 15개 주와 워싱턴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이에 따라 휴교 조치가 내려진 미국 학교의 개학이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에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13일(현지시간) 뉴욕주 보건국(DOH)이 다른 49개주 보건당국에 어린이 괴질과 관련해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지난 9일 73명의 어린이가 괴질을 앓고 있다고 밝혔던 뉴욕주는 이 괴질 환자가 102명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코로나19 정례 기자회견에서 “뉴욕을 비롯해 캘리포니아ㆍ코네티컷ㆍ뉴저지 등 15개주와 워싱턴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어린이 괴질은 앞서 유럽에서도 스페인ㆍ프랑스ㆍ영국ㆍ이탈리아ㆍ스위스 5개국에서 보고됐다.

괴질을 앓는 어린이 환자들은 고열과 피부 발진, 심한 경우에는 심장 동맥의 염증까지 동반한 ‘독성 쇼크’나 가와사키병(소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열성 혈관 질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들 어린이 환자들의 60%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40%는 항체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면서 코로나19와의 관련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 감염에선 고령층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다고 알려진 어린 연령층에 대해서도 의료보건의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낙담하게 하는 징후들이 나타나면서 새 학기가 시작되는 가을이면 학교에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9월에는 학교를 완전히 정상화하는 게 목표라면서도 완전한 정상화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질 경우 다른 종류의 옵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직장을 잃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들도 최근 100년 새 최악의 공중보건 위기의 희생자”라며 “많은 어린이가 이미 수주간 중요한 교육을 박탈당했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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