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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잡는 자경단 자처 ‘주홍글씨’ 운영자 구속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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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잡는 자경단 자처 ‘주홍글씨’ 운영자 구속 기로

입력
2020.05.1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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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이른바 N번방 사건 피의자의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손 피켓을 들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이른바 N번방 사건 피의자의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손 피켓을 들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방의 자경단(민간 경비 단체)을 자처했던 ‘주홍글씨’방 운영자가 그 역시 성착취물을 제작ㆍ유포한 혐의로 구속 심사를 받는다.

14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아동ㆍ청소년성보호법 위반(음란물 제작ㆍ배포 등) 혐의를 받는 송모(25)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송씨는 텔레그램 ‘박사방’과 유사한 ‘완장방’ 운영진 중 한 사람으로, ‘미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수백여개의 성착취물을 제작ㆍ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또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제작한 아동 성착취물 등 120여개를 소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송씨는 지난 3월 개설된 주홍글씨방의 운영진으로도 알려졌다. 이 방은 성착취물 공유자들에 대한 자경단을 자처하며 박사방 범죄에 가담한 이들의 신상을 공개해 왔다. 그러나 이 방에서 피해자의 신상정보까지 무분별하게 공개돼 논란이 됐다.

경찰은 당초 박사방 수사 과정에서 송씨를 조씨의 공범으로 보고 수사 대상에 올렸으나, 조사 결과 불법 촬영물을 공유하는 별도 대화방 운영진 중 한 명으로 확인됐다. 현재 주홍글씨 대화방은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완장방은 강원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중심이 돼 수사하고 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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