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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전륜구동 해치백에 피어난 BMW DNA, BMW 118d M 스포츠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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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전륜구동 해치백에 피어난 BMW DNA, BMW 118d M 스포츠 패키지

입력
2020.05.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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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118d M 스포츠 패키지는 매력적인 해치백이다.
BMW 118d M 스포츠 패키지는 매력적인 해치백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해치백의 영역은 여전히 빈약한 기반 위에 있는 존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BMW는 초대 1 시리즈를 선보인 이후 현재의 3세대에 이르며 ‘해치백’의 계보를 꾸준히 이어가며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입지를 명확히 다지며 ‘해치백에 대한 의지’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쿠페 모델이 중심이 되었던 초대에 이어, 해치백의 존재감을 강력히 제시했던 2세대를 거쳐 이번에 등장하게 된 3세대 1 시리즈는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BMW 스스로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시대의 흐름에 말을 맞추는 모습이다.

과연 BMW 118d M 스포츠 패키지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BMW 118d M 스포츠 패키지는 프리미엄 컴팩트 해치백이라는 명확한 포지션을 갖췄으며, 메르세데스-벤츠 A 클래스 해치백, 아우디 A3 등과 경쟁을 하는 존재이다.

체격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이러한 성격을 명확히 제시한다. 실제 BMW 118d M 스포츠 패키지는 4,320mm의 전장과 각각 1,800mm의 전폭 및 1,435mm의 전고를 갖췄다. 한편 휠베이스는 2,690mm이며 공차중량은 1,520kg으로 체격 대비 조금 무겁게 느껴진다.

BMW의 새로운 디자인 기조를 품다

3세대를 맞이한 1 시리즈의 디자인은 2세대 1 시리즈의 말미에 등장했던, 1 시리즈의 중국 전용 모델, ‘1 시리즈 세단’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다. 특히 유래 없을 정도로 거대해진 프론트 그릴과 날렵하게 그려진 헤드라이트, 그리고 과장된 바디킷 등이 좋은 예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디자인은 최신 BMW의 컴팩트 모델에 적용된 디자인과 동일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실제 3세대 1 시리즈는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신형 2 시리즈는 물론이고 SAC 모델인 X2와도 상당히 유사한 모습이다. 다만 이러한 디자인을 바라볼 때 ‘호불호’의 편차가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BMW 118d M 스포츠 패키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M 스포츠 패키지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제법 강렬한 모습이다. 특히 차량의 외장 컬러가 붉은색이라 그런지 시각적인 매력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측면에서는 해치백 고유의 실루엣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모습이며, 네 바퀴에는 M 엠블럼을 새긴 M 스포츠 패키지 전용의 듀얼 타입의 10-스포크 알로이 휠이 장착되어 스포티한 감성을 한껏 과시한다.

후면에서는 BMW 118d M 스포츠 패키지가 추구하는 ‘컴팩트한 스포티 해치백’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SUV들과 동일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볼륨감이 돋보이는 바디킷을 통해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였으며,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은 스포티한 스타일을 한껏 살려 디자인의 완성도에 방점을 찍는다.

기능적으로 다듬어진 1 시리즈의 공간

BMW 118d M 스포츠 패키지의 실내 공간은 스포티한 감성은 물론이고,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BMW의 트렌드, 그리고 기술적인 만족감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운전자를 향해 살짝 비틀어진 형태의 대시보드와 팝업 스타일의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깔끔하고 직관적으로 구성된 공조 컨트롤 패널 등이 더해져 다양한 기능을 보다 손쉽게 사용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M 스포츠 스티어링 휠, 그리고 디지털 클러스터가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과 재미, 그리고 주행 정보를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해 만족감을 높인다. 이와 함께 센터 터널에는 새롭게 다듬어진 버튼과 iDrive 다이얼 등이 더해져 다양한 ‘기술적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끝으로 컴팩트 모델이기 때문에 소재의 활용, 표현에 있어서 아쉬움이 느껴질 수 있지만 앰비언트 라이팅의 화려한 연출을 통해 실내 공간의 경쟁력을 끌어 올린 점은 호평의 대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공간의 여유는 평범하다. 전륜구동 플랫폼을 갖춘 덕에 전체적인 공간이 넓어져 시장의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실제 1열 공간의 레그룸을 비교적 넉넉하게 마련하고, 헤드룸도 준수하다. 스포츠 시트가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점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시트의 사이드가 과도하게 단단한 편은 다소 불편함의 대상이다.

2열 공간은 평이하다. 레그룸의 경우에는 그리고 넉넉한 편이기 아니고, 또 1열 시트의 크기가 레범 큰 편이기 때문에 활용 공간이 다소 협소하다. 이러한 이유로 BMW 118d M 스포츠 패키지는 직접적으로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2열 시트의 디테일도 상당히 우수하다는 점은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적재 공간은 평이하다. 전륜구동 레이아웃을 통해 트렁크 패널 하단을 깊게 파낼 수 있게 되었으나 절대적인 적재 공간은 일반적인 해치백들과 동일하다. 대신 공간을 깔끔히 다듬었고, 2열 시트의 4:2:4 분할 폴딩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공간 활용을 손쉽게 할 수 있어 만족감이 우수하다고 평할 수 있다.

합리성을 갖춘 BMW 디젤

BMW 118d M 스포츠 패키지의 보닛 아래에는 1 시리즈를 위해 마련된 다양한 파워트레인 중 합리성과 성능의 공존을 이뤄낸 2.0L 트윈파워터보 엔진일 자리한다. 150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내며 8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BMW 118d M 스포츠 패키지는 1,520kg의 공차중량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가속 성능을 갖췄으며 복합 기준 14.3km/L의 우수한 효율성을 자랑한다.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3.0km/L, 16.2km/L이다.

우수한 밸런스의 컴팩트 해치백

BMW 118d M 스포츠 패키지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면 가장 먼저 등받이 시트의 사이드 부분이 상당히 긴장되고 단단한 부분이 거슬린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우수한 일체감을 통해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디젤게이트 이후 디젤 엔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의 디젤 엔진은 충분히 매력이다. 실제 BMW 118d M 스포츠 패키지의 시동을 걸었을 때 진동이나 소음 등의 억제 능력에 있어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기어 시프트 레버를 당겨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BMW 118d M 스포츠 패키지가 제법 경쾌하게 반응하며 속도를 끌어 올린다.

기본적으로 엑셀러레이터 페달에 대해 출력 전개가 민첩하고, 또 매끄러워 주행 질감이 우수한 편이며 다소 둔감한 이라고 한다면 가솔린 차량으로 착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주행의 감성을 연출하는 사운드의 부분에 있어서도 여느 디젤 보다 우수한 모습이다.

주행을 이어가면 상위의 20d 계열에 비해 성능이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넉넉한 토크 밴드 덕분에 발진 가속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에서의 여유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덕분에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 BMW 118d M 스포츠 패키지의 성능이 아쉽게 느껴질 일은 없어 보였다.

BMW 118d M 스포츠 패키지의 8단 자동 변속기는 BMW가 직속적으로 선보이는 제법 스포티한, 그리고 똑똑한 8단 자동 변속기의 전형을 이어간다.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스포티한 감성도 충분히 연출하며, 패들 시프트 조작에 대한 반응 역시 충분히 만족스러워 주행의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차량의 움직임은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그 질감이 다소 달라지는 편이지만 기본적으로는 단단함과 경쾌함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스티어링 휠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민첩하다. 이러한 부분은 BMW 고유의 매력이 새로운 플랫폼 위에서도 효과적으로 연출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게다가 차량의 무게 밸런스에 많은 신경을 쓴 탓인지 오르막 구간 등과 같은 제한적인 상황을 제외한다면 ‘전륜이 이끄는 질감’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은 점 역시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덕분에 운전자는 물리적 한계 이내에서는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능숙하게 움직이며, 주행 전반의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다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BMW 118d M 스포츠 패키지가 과도하게 긴장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이나 주행 중에 차체의 움직임이 조금 더 부드럽고 여유가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조금 더 고급스러운’ 질감을 충분히 연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편 시승을 하며 외면할 수 없는 절대적인 매력, 즉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BMW 118d M 스포츠 패키지와 함께 자유로를 달려 보았는데, 총 35분의 시간 동안 90km/h의 정속 주행 끝에 27.5km/L라는 가공할 연비를 자랑했다. 특히 이러한 수치가 복합 연비의 두 배 가량에 이르는 수치인 만큼 ‘주행 습관에 따른 만족감’에 대해 높은 기대를 하게 되었다.

좋은점:

경쾌하고 우수한 주행 성능, 그리고 뛰어난 효율성

아쉬운점:

호불호가 나뉘는 디자인, 그리고 과도한 긴장이 담긴 드라이빙

이기적이지만 매력적인 해치백

BMW 118d M 스포츠 패키지는 말 그대로 시대의 흐름과 시장의 주류를 반영하면서도 자신들의 강점, 자신들의 매력을 그대로 이어간 존재라 할 수 있다. 해치백이라는 존재가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고, 또 비슷한 가격 대에 320d의 존재가 느껴지긴 하지만 조금 더 이기적인 존재로 BMW 118d M 스포츠 패키지은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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