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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수 1위 경기도…조달업무는 서울과 인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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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수 1위 경기도…조달업무는 서울과 인천에서

입력
2020.05.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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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경기본부 ‘경기조달청’ 신설 요청

기업들 조달청 편도 1시간~1시간30분 소요

평균 20~50km, 100km 떨어진 곳도 전체 7.4%

행안부 ‘인천조달청 축소’ 등 이유로 하세월

중앙회 경기본부 “안되면 사무소 설치해 달라”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전경. 왕태석 선임기자 2020-01-05(한국일보)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전경. 왕태석 선임기자 2020-01-05(한국일보)

경기 용인시에서 새롭게 사업을 시작한 A사는 조달청에 업체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애를 먹었다. 경기지역 중소기업들의 조달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경기지역에 없다 보니 인천까지 가야 했기 때문이다. A사에서 인천시 중구 아암로에 위치한 인천조달청까지는 대략 1시간 30분. 업체 측이 서류를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거리가 멀다 보니 꼬박 이틀 만에 등록을 마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A사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기도에 조달업무를 보는 곳이 없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며 “중소기업들이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작은 배려에서 배제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역 중소기업들이 조달업무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조달업무를 위해 1~2시간이나 걸리는 서울이나 인천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13일 중소기업중앙회 경기본부에 따르면 현재 경기지역 조달업무는 경기동북부(과천·파주·고양·동두천·의정부·남양주·구리·하남·성남·과천·이천·여주·양주·포천·연천·양평·가평) 17개 시·군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지방조달청에서 보고 있다. 또 경기서남부(부천·광명·시흥·김포·안양·안산·수원·의왕·군포·평택·오산·용인·안성·화성) 등 14개 시·군은 인천시 중구에 있는 인천지방조달청으로 가는 실정이다.

이들 기업들이 서울과 인천조달청을 방문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편도 1시간~1시간30분, 평균 방문거리는 20~50km에 이르고 있다. 100km 이상 떨어진 곳도 전체 78만여 개 업체 중 7.4%에 이른다는 게 중앙회 경기본부 측 설명이다.

이에 중앙회 경기본부는 2008년부터 추진해 온 ‘경기조달청’ 신설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 경기남부와 북부 등에 최소한의 업무가 가능한 ‘지역사무소’ 신설을 요청하고 나섰다.

나라장터 등을 통한 온라인 업무가 최적화 되고 있고, 대부분의 업무가 온라인상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연간 단가계약 △조달업체 등록 유효기간 연장 △유찰에 따른 수의계약 진행 등 직접 방문해야 하는 업무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울과 인천조달청 간 조달업무지침 차이로 인한 업무처리 혼선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전경. 왕태석 선임기자 /2020-01-05(한국일보)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전경. 왕태석 선임기자 /2020-01-05(한국일보)

행안부는 △다른 특별행정기관의 형평성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에 따른 조달수요 감소 △인천지방조달청 축소문제 발생 △전자계약 확대 추세 등의 이유로 ‘수용 곤란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상태다.

이기중 중앙회 경기본부장은 “전국인구의 24.9%, 기업수 78만여 개로 전국 1위인 경기도에 조달업무를 보는 부서가 없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20여 년 가까이 끌어온 경기조달청 신설 문제를 현실적으로 풀기 위해 업계 의견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조달청을 광역청인 경인조달청으로 개편하고 경기남부와 북부사무소를 각각 신설하는 방안을 조달청과 협의, 정부에 요청한 상태”라며 “경기도와 함께 행안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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