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2시 명동 롯데백화점 1층. 기자가 샤넬 매장에서 받아 든 대기 번호표는 228번이었습니다. “적어도 6~9시간은 걸릴 겁니다.”이날 안에 매장 안에 입장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직원의 설명이었습니다.
고객들은 매장에 들어서기 위해 이날 새벽 일찍부터 진을 쳤습니다. “오전 7시 무렵부터 줄을 섰어요. 오픈 시간에 받은 대기번호가 85번이더라고요. 1번 번호표를 받은 분은 새벽 4시에 왔다고 해요.”이 고객은 백화점 개장 시간(오전 10시30분)이 4시간 가까이 지난 그 때까지도 입장을 하지 못했습니다.
일부 샤넬 매장에서는 문을 열자마자 고객들이 달려가는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데요. 샤넬이 14일부터 가격을 인상할 거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명품족들이 일제히 몰려든 겁니다. 해외 고가브랜드 샤넬이 매년 가격을 인상하면서 샤넬 새 제품을 사고 나중에 중고로 팔아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샤테크(샤넬과 재테크의 합성어)라는 용어까지 생겼을 정도죠. 가격 인상 전 상품을 구매하려는 수요 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억눌려있는 소비가 분출되는 ‘보상소비’의 영향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효정 인턴 PD
김용식 PD yski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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