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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주 시내 사립고 교무부장 아들의 답안지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 및 위조사문서행사)로 교무실무사(행정보조직원)인 A(34)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10∼13일 전주의 한 사립고에서 치러진 2학기 중간고사 답안지를 고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고친 답안지는 시험 첫날에 치러진 ‘언어와 매체’ 과목의 3개 문항이다.
시험 감독관인 이 학교 국어 교사는 평소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온 B군의 답안지에서 객관식 3문제 이상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하지만 교사가 채점 중 10여분간 자리를 비운 사이 A씨는 3문제의 오답을 수정테이프로 고쳐 정답으로 조작했다.
교사는 답안지를 살피던 중 뒤늦게 생긴 수정 자국을 발견하고 학교에 보고했다. A씨는 도교육청 감사 과정에서 “아이가 안쓰러워서 그랬다”고 답안지 조작을 실토했으나 학생 아버지와의 관련성은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법인에 A씨의 파면을 요구했으나 법인 측은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처분을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학생의 아버지가 범행에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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