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둬라, 너 이 XX야.” (4월23일)
“너 명예훼손죄로 고소했으니 변호사 준비해라.”(25일)
“여기 CCTV 업지? 상처 안 나게 때릴 테니 각오해.”(27일)
“너 돈 그렇게 많냐? 끝까지 가자.”(5월3일)
“머슴에 맞았다. 수술비 2,000만원 준비해.”(4일)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을 겁니다. 그 입주민의 협박은 집요했습니다. 결국, 그는 10일 새벽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13일 찾아간 서울 강북구 해당 아파트엔 무거운 침묵만이 흘렀습니다. 아이들 웃음소리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주민들이 기억하는 그는 ‘좋은 경비아저씨’였습니다.
“쉬지 않고 항상 일만 하시고 되게 친절하셨던 분이죠.“(김성원씨ㆍ가명)
“지나가는 사람마다 인사도 열심히 하고 그러니까 (동네 주민들이) 거의 다 알죠. 그렇게 열심히 하셨는데…” (박성희ㆍ가명)
이웃에서 그를 추모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뉴스에서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파서 멀리서 찾아왔어요. 처벌을 강화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서울 용산구 박태후씨) 그가 일했던 경비실 앞에는 성실했던 경비아저씨 대신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만 남았습니다.
김용식 PD yskit@hankookilbo.com
김동현ㆍ전효정 인턴 PD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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