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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살기 좋은 세계 10도시…태권도는 그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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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살기 좋은 세계 10도시…태권도는 그 출발점”

입력
2020.05.14 0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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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총력대응하는 가운데 ‘드라이브 스루’(Drive-thru)를 통한 안심 검사법을 가장 먼저 도입해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경기 고양시가 2022년 세계 태권도 품새 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고양시는 12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 집행위원회 화상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대회 개최권을 따냈다.

당초 오는 7월말 개최 예정이던 2020 도쿄올림픽마저 1년 후로 연기됐음에도 고양시의 과감한 대회유치 베팅에 스포츠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 고양시의 이번 세계대회 유치는 신년벽두와 함께 들이닥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당초 WT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유치단을 파견해 대회 성공개최 의지를 널리 알리려 했으나, 바이러스 창궐에 따라 화상회의로 대체 된 것. 13일 고양시청에서 본보와 만난 이재준 시장은 “지도자는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미래의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며 대회 유치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재준 고양시장이 13일 경기 고양시청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고양시 제공
이재준 고양시장이 13일 경기 고양시청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고양시 제공

_전세계 국경봉쇄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고양시는 WHO(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대유행을 선언하기 훨씬 이전부터 재난대책본부를 꾸려 바이러스에 적극 대응해왔다. 국내적으로도 정부가 비상 상황을 선포하기 전이다. 드라이브 스루 안심진료소 운영이 그것이다. 그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태권도 특화도시 건설과 글로벌 스포츠산업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하루속히 대회 조직위를 꾸려 고양시민과 함께하는 대회로 준비하겠다.”

_WT 집행위원회에 고양시의 어떤 점을 어필했나.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이 있다. 대회 유치과정에서 불안감이 고개를 들 때마다 가슴에 새긴 격언이다. ‘평화의 시작, 미래의 중심’이란 우리 시의 슬로건에 걸맞게 북한과 개도국 선수단을 초청해 화합과 평화의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서도 효과적인 대응으로 안전한 도시, 깨끗한 도시라는 이미지가 잘 먹힌 것 같다.”

_대회 성공개최를 위한 고양시만의 핵심 콘텐츠가 궁금하다.

“고양시에서 북한 개성은 자동차로 불과 4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냉전시대엔 접경지역이 불안 요소로 꼽혔지만 지금은 기회의 땅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시장 출마 때 고양시를 평화거점도시, 동북아 경제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한마디로 태권도를 통한 남북평화의 실현이다.”

_고양시가 거둘 수 있는 유ㆍ무형의 기대 효과는.

“전문가들은 고용유발효과 1,000여명, 경제효과 700억~900억원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스포츠외교관으로 통하는 각국 선수단과 세계 언론인들이 고양시를 구석구석 누비며 고양발 뉴스를 각국에 전송하면 그 효과는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세계인의 뇌리에 ‘고양=스포츠산업도시’로 각인될 것이다. 또 대회기간에 WT집행위원회 및 각종 회의가 킨텍스에서 열린다. 자연스레 마이스(MICE)도시 이미지도 업그레드될 것이다.”

_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인데 북한선수단 초청 실행계획이 궁금하다.

“2018년 시장 취임 한 달여 만에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참관했다. 현지에서 북측 고위관계자와 만나 스포츠교류에 대한 우리 시의 의지를 전달했다. 지금도 물밑에서 접촉 중이다. 나아가 남북 평화미래 표준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남북한은 각 부문에서 서로 용어를 달리 쓰는데 태권도를 통해 스포츠 표준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_일각에서 WT본부를 고양시가 유치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

“고양시 인구가 100만명이 넘은 지 오래다. 글로벌 도시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SOC도 갖추고 있다. 문제는 콘텐츠다. 그런 점에서 WT본부 유치는 두 손을 들어 환영 할 만하다. 하지만 고양시민의 의견이 최우선이다. 중장기 계획이니 시의회와도 충분히 소통하겠다.”

_세계인에 각인 시키고 싶은 고양시의 이미지가 있다면.

“10년전 고양시는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세계 10대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10년후에는 가장 살기 좋은 10대 도시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세계대회 유치는 그 출발점이다.”

오는 2022년 4월 18일부터 24일까지 6일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릴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은 70여개국 2,000여명이 참가한다. 태권도 품새는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세계품새선수권은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프리스타일 등 총 36개 세부 종목에 걸쳐 경기가 펼쳐진다.

최형철 선임기자 hc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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