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세가 여전한 가운데 이마트가 전문점 트레이더스와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의 성장 덕분에 분기 실적을 개선했다.
이마트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5조2,1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6% 증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34.8% 감소했고, 순이익은 445억원으로 36.1% 줄었다.
그러나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584억원 늘며 흑자 전환했다. 2019년 4분기엔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바 있다.
이마트의 이번 분기 실적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집에 머물며 밥을 해먹는 사람이 늘면서 대량 구매가 가능한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와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트레이더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8%, 영업이익은 22.4% 증가했다. SSG닷컴은 1분기 매출이 9,170억원으로 전년보다 41.3%나 늘었고, 영업적자는 197억원으로 직전 분기(362억원)보다 규모가 줄었다.
기업형 슈퍼마켓 이마트 에브리데이도 코로나19로 이용객이 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3.8% 올라섰고, 영업이익은 5배 넘게 뛰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적자 폭을 전년보다 13억원 줄였고, 신세계TV쇼핑은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할인점 이마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총 매출액이 2조7,8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4.5% 내려앉았다.
이마트 측은 “이마트 점포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자주 문을 닫아야 했던 지난 2, 3월 상황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고 자평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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