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교는 버스 타고 다녀…딸 있는 서울 집에 기자들이 찾아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출신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인은 기자들이 딸에게까지 접근하고 있다며 “너무 잔인하다. 지금이라도 당장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딸의 고액 유학비용 논란에 “남편의 간첩조작사건 배상금으로 대고 있다”고 해명한 후 취재 열기가 식지 않자 자제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윤 당선인은 1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조금 공포스러운 분위기가조장되고 있다”며 “딸이 다니는 UCLA 음대 대학원 친구에게 모 언론사의 기자들이 접촉해 딸이 자동차를 뭘 타고 다녔는지, 집은 어디서 살았고, 학교를 공부가 목적이 아니라 놀러 다녔는지 물었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딸은 자동차가 없다.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먼 거리를 걸어 다니고, 시내를 갈 때는 버스를 탄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의 딸은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로스앤젤레스(UCLA)로 건너가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또 “어제 오후에는 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수업을 하느라 집에 있었는데, 기자 3명이 집으로 찾아왔다”며 거듭 관련 취재를 중단해달라 요청했다.
윤 당선인은 전날에도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언론 보도를 향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생각난다”며 “나에 대한 공격은 보수언론과 미래통합당이 만든 모략극”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조 전 장관의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자신의 상황에 빗대어 결백을 주장하고 나선 것.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겁나지 않는다. 친일이 청산되지 못한 나라에서 개인의 삶을 뒤로 하고 정의 여성 평화 인권의 가시밭길로 들어선 사람이 겪어야 할 숙명으로 알고 당당히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2018년 가을부터 현재까지 윤 당선자 딸의 유학비 내역은 총 8만5000달러(한화 약 1억 400만원)로 알려졌다. 윤 당선자는 딸의 유학자금을 간첩조작 사건으로 재심에서 일부 무죄를 받은 남편의 형사보상금 등으로 마련했다고 11일 당에 소명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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