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문제로 아파트 주민에게 폭행당한 뒤 숨진 경비원이 억울하다는 취지의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자로 지목된 주민은 현재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12일 경비원 최모씨가 남긴 메모에 따르면, 최씨는 사건 이후 자신을 병원으로 데려다 준 아파트 주민에게 “저 도와 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해요”라고 인사를 전하며 “저 너무 억울해”라는 심경을 밝혔다. 최씨는 이달 10일 새벽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씨는 지난달 21일 자신이 근무하던 서울 성북구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이중 주차해 놓은 차량을 밀어서 옮기려 했다가 차주인 심모씨와 시비가 붙어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이 사건으로 코뼈 등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고, 지난달 28일 심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심씨는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진실이 밝혀질 거다. 오히려 폭행을 당했던 사람은 나라서 진단서 첨부와 함께 최씨에게 보냈었다”며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심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이번 주 중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 후 신병확보 필요성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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