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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모든 주, 한국보다 검사 능가” 연일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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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모든 주, 한국보다 검사 능가” 연일 자랑

입력
2020.05.13 08:29
수정
2020.05.1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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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나은 것은 좋은 일이고, 축하 받을 일”

언론에 불만도… “한국 수준에 도달하라고 하더니…”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12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12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한국을 능가했다는 점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에서 ‘황금기준’으로 거론된 한국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 코로나19 대응 실패 논란에서 벗어나고 경제 재개를 가속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마침내 미국이 검사 면에서 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지난 수주간 언론들이 검사 면에서 한국을 ‘황금 기준(gold standard)’으로 언급해왔는데, 우리가 한국보다 인구당 더 높은 비율로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의 50개 주의 검사 실적을 비교한 도표까지 들고 나온 그는 “도표에서 보듯이 50개 모든 주(州)에서 한국보다 인구당 더 높은 비율로 검사를 하고 있다”며 “이는 상당히 대단한 일이다”고 말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이 그래프를 재차 거론하며 “작은 빨간색 막대기가 한국의 인구당 검사를 보여주는 것이고 그 외 다른 막대기들은 미국 주의 검사 수치를 보여주는 것인데 모든 곳에서 한국이 한 것을 능가한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두 달 전 한국보다 검사 수가 부족하다고 비판하던 언론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그는 “3월 13일자 워싱턴포스트(WP) 헤드라인은 ‘한국이 하루에 10만명 검사하지만, 미국은 이보다 적은 수의 검사에도 허우적대고 있다’인데, 5월 11일자 헤드라인은 ‘행정부는 한국이 한 달 전에 했던 것보다 더 잘하고 있는 것을 계속 떠벌리고(braging) 있다’이다”며 “한국 수준에 도달하라고 요구해놓고선 우리가 그렇게 하니 ‘떠벌리고 있다’고 말할 순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주들이 지금 한국보다 나은 것은 좋은 일이고 축하할 일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검사가 인구당 비율에서도 한국 등을 앞지르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WP는 전날 이는 사실을 오도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한국에서는 즉각 검사를 시작해 확산세가 잦아들고 있지만, 미국은 대응이 늦어 확산세를 잡지 못했던 만큼 현재 시점에서 검사량 차이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정부 대응력을 평가하는데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WP는 이날도 매커내니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 “인구당 검사에 한해서는 맞지만, 사망자 문제와 관련해선 사실이 아니다”며 “한국은 사망자 수가 300명 미만이지만 29개 미국 주의 경우 5월 11일 현재 사망자 수가 이를 넘어선다”고 꼬집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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