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구당 최대 100만원씩 주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11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여러 장의 카드 중 어떤 카드를 선택해야 할지, 기존 카드 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을지 신청을 앞둔 사람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신청을 앞두고 각 카드사들은 저마다 자사 카드로 지원금을 신청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를 적극 알리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카드사들이 내세운 장점은 대동소이하다. 보통 재난지원금으로 결제한 금액을 평소 신용카드를 쓸 때와 동일하게 전월 사용실적으로 인정해주고, 포인트와 마일리지 적립 및 할인도 그대로 적용한다.
이 경우 꼭 필요한 혜택을 받기 위해 이용실적을 우선적으로 채워야 하거나 할인 또는 적립률이 높은 카드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예컨대 특정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았는데 우대금리 조건에 신용카드를 매달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해야 한다면, 해당 신용카드로 재난지원금을 받는 게 유리한 셈이다.
또 A카드사의 카드를 여러 장 갖고 있을 경우 카드를 나눠가며 결제한다면 전월 실적도 빠르게 채우고 소비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특정 카드가 아닌 카드사를 선택하는 것이어서, 고객이 어떤 카드사로 긴급재난지원금을 받겠다고 신청하면 보유한 해당 회사의 모든 카드로 지원금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카드사에 ‘마케팅 자제령’을 내리면서 상품권 등 추가 혜택은 받을 수 없게 됐지만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가맹점 지도 서비스(KB국민카드) △신청 확정 메시지 수신 후 즉시 사용(신한카드) 등 각 카드사마다 다소 차별화된 서비스도 내세우고 있는 만큼 따져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한편 18일부터는 카드사 연계 은행의 전국 창구에서 오프라인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재난지원금 신청 사이트에서 실수로 버튼을 잘못 눌러 의도치 않게 기부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온라인 신청이 부담스럽거나 컴퓨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 직접 창구를 찾아 신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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