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감산 기대에 유가는 강세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 및 불완전한 봉쇄조치(셧다운) 완화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2% 가량 떨어졌다.
1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457.21포인트(1.89%) 하락한 23,764.78에, S&P500은 60.20포인트(2.05%) 내린 2,870.1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수혜주로 부각됐던 기술주들도 7거래일 만에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9.79포인트(2.06%) 하락한 9,002.55에 마감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 당국자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원칙 확인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양국의 충돌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등 각국이 셧다운을 완화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경기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지만, 이에 따른 2차 발병 우려 역시 커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섣부른 봉쇄 완화가 코로나19의 재유행을 촉발해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날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조급하게 경제활동을 재개한다면 발병 사례의 급상승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 증시 역시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 지수는 0.05% 하락한 10,819.50으로, 프랑스 CAC40 지수는 0.4% 떨어진 4,472.50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국제유가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8%(1.64달러) 급등한 25.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48%(0.44달러) 상승한 30.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5%(8.80달러) 상승한 1.706.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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