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소상공인 매출이 최근 조금이나마 회복세를 보이다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다시 고꾸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지역 소상공인의 피해가 컸다.
13일 중소벤처기업부 설문에 따르면 서울 지역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발생 15주차(5월11일) 매출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64% 감소했다고 답했다. 바로 전주인 14주차(4월27일) 53.8%보다 10.2%나 하락했다.
중기부는 코로나19 발생 1주차(2월3일)부터 1주일 단위로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매출이 얼마나 줄었는지’ 묻는 조사를 하고 있다. 정확한 매출 비교는 아니지만 소상공인들이 어느 정도 피해를 느끼고 있는 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서울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율은 12주차(4월13일) 66.3%, 13주차(4월20일) 52.9%로 14주차(4월27일) 53.8%로 꾸준히 회복하다가 이태원 클럽 확진자 발생(5월6일) 이후 15주차(5월11일)에 64%로 다시 주저앉았다.
이 밖에 제주(76.7→57.5→56→60%)와 광주ㆍ호남(62.9→53.7→54.7→56.4%), 경기ㆍ인천(57.3→53.5→50.9→51.4%)도 매출이 오르다가 15주차에 다시 감소했다.
반면 대구ㆍ경북(72.9→68.6→64.4→54.6%)과 강원(70→49.1→47.8→38.9%)은 최근 4주 간 매출 회복세가 뚜렷했다.
두 지역은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 매출 피해가 워낙 커 바닥을 쳤던 데다 이번 이태원 감염 사태와 직접 연관은 없는 지역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고 전국으로 퍼지는 양상이라 안심하긴 이르다.
업종별로는 관광ㆍ여가ㆍ숙박의 타격이 컸다.
관광ㆍ여가ㆍ숙박의 15주차 매출 감소율은 76.9%로 전주 대비 9% 하락했다. 역시 12주차 87.6%, 13주차 72.2%, 14주차 67.9%로 회복하다가 다시 고꾸라졌다. 교육서비스(68.7→63.7→62.2→64.1%)와 음식점(58.6→58.8→49.3→50.6%)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두 팔 간격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을 실천하는 것이 소상공인과 서민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