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국 접속 명단 확보… 카드 사용 494명에 “자가격리”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속도전을 펼치고 있는 서울시가 전파가 이뤄진 시기 이태원 클럽 근처에 있던 1만905명의 명단을 12일 확보, 진단검사를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클럽에서 카드를 사용한 494명도 확인해 검사와 자가격리를 안내했다. 유흥시설에 사실상 영업정지를 의미하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한 지방자치단체는 14개로 늘었다. 숨은 감염자들로 인한 대규모 유행을 막기 위해 유례 없는 강력한 조사와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시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경찰청과 통신사의 협조를 통해 어제와 오늘에 걸쳐 기지국 접속자 명단 전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시는 경찰에서 이태원 ‘킹클럽’ 등 해당 클럽 인근 기지국 접속자 명단과, 카드사로부터 인근 상점 이용자 명단을 받아 1만905명을 확인했다. 명단은 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 매일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이태원 클럽 및 주점 5곳 일대에 30분 이상 체류한 인원들이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는 문자메시지를 두 차례 보내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서울시와 방역당국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이태원 일대 5개 클럽 방문자 2,000여명의 파악에 박차를 가하면서 익명ㆍ무료 검사를 재차 강조했다.
이날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02명으로 클럽을 직접 찾았다가 확진된 환자가 73명,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환자는 29명이다. 지자체들은 관내 유흥시설 운영을 제한하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속속 발령하고 있으며 이날 부산과 광주, 경북, 전북 등이 집합금지 명령 대열에 동참해 지금까지 14개 시도의 유흥시설 운영이 제한됐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