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했다. 코로나19로 국내 소비와 투자가 영향을 받겠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경제적 피해가 제한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무디스는 12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도 기존과 같이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유사 등급 국가 대비 코로나19로 인한 한국의 경제적 피해는 제한되고 정부 재정과 부채상황은 크게 약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에서 보였듯 한국은 강한 거버넌스와 충격에 대한 효과적인 거시경제ㆍ재정ㆍ통화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 잠재력과 강한 재정·부채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이 글로벌 경제 전분야에 신용 충격을 주고 있다며, 한국도 수출 지향적 제조업 국가인 만큼 소비와 투자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또 "장기적으로는 고령화가 성장을 제약하고 정부 부채 부담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북한과의 평화정착을 위한 진전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결정에 대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둔화 등 대내외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에 대한 대외신인도를 재확인한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2015년 12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3번째로 높은 ‘Aa2’로 올린 뒤 3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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