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 정립 등 과제…
열린민주당의 첫 당대표로 최강욱 국회의원 당선자가 선출됐다. 대표 경선에 단독 출마한 최 대표는 당원 투표에서 99.6%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12일 당선을 확정 지었다. 친문재인·친조국 인사들이 결성한 열린민주당의 간판으로 최 대표가 나선 것이다. 투표에는 당원 8,772명 가운데 6,915명(78.8%)이 참여했다.
최 대표는 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열린민주당은 열린 정치를 표방한 이후 하루하루 한국 정당사와 정치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자부한다”며 “대한민국 국회, 정치, 검찰, 언론을 바꾸라는 중요한 사명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또 “저희가 쏘아 올리는 빛이 한국 역사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기도록 개혁 성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3석의 규모의 작은 정당이지만 21대 국회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겠단 뜻이다.
최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정치ㆍ검찰ㆍ언론 개혁’을 강조한데다 평소 ‘개혁 과업’을 원내 진출의 목적으로 여러 차례 강조해온 만큼 열린민주당은 당분간 개혁 이슈 부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4ㆍ15 총선 과정에서 껄끄러워진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 정립도 최 대표의 과제다. 앞서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의 ‘효자 정당’을 자처했지만, 민주당은 “그런 자식을 둔 적이 없다.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며 냉대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한 참모이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최측근이다. 총선 출마를 위해 비서관직을 사임했으며, 조 전 장관 아들에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검찰은 최 대표를 조 장관 비리의 공범으로 적시했지만, 최 대표는 조 장관 아들이 실제 인턴을 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최 대표의 당선에 미래통합당은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최 대표가 당선자가 됐다고 거짓이 진실이 되고, 불의가 정의가 되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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