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간염 사태로 대학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주된 클럽 방문자들과 학생들의 연령대가 겹치는 데다 실제 일부 학교에서 확진 학생이 확인되면서 교내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다.
11일 제한적 대면 강의를 시작한 고려대의 경우 수업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발열 여부 등을 일일이 점검하고 있는데, 이태원 지역 방문 여부도 반드시 점검하는 사항 중 하나다.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에 설치된 발열 검진소는 대면 수업 참가율이 높지 않은 탓에 발열 검사를 받는 학생은 많지 않았다. 이따금 찾아 오는 학생에게 검진소 상주 직원은 발열검사를 실시하면서 ‘4.30~5.6 기간 중 이태원 지역에 방문하신 적이 있나요?’라고 쓰인 손 피켓을 들어 보였다. 마스크를 착용했어도 혹시 모를 침방울 튐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날 현장에서 본 학생들은 모두 피켓 질문에 대해 고개를 좌우로 저어 대답한 후 인증카드를 받아 들고 강의실로 향했다.
고려대는 11일 대면 강의를 시작했지만 실험 및 실습이 필요한 학생 외에는 병행 중인 온라인 강의를 듣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여파와 관련해 학교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면 수업 계획에 변경사항은 없고 방역 강화와 함께 면밀하게 상황을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양대 등 대면 수업 실시를 계획한 전국의 21개 대학 중 12곳이 이태원 클럽 사태로 인해 취소하거나 연기를 결정했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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