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령 반대 집회 미국 전역서 지속…마스크 없이 수천명 행진
SNS서는 “무모하고 위험한 일” “도널드 트럼프가 방치” 비판도
지난달 중순부터 국경 봉쇄, 자택 격리 등 조치에 반대하며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전염되는 사례가 속속 발생하고 있어 당국이 골치를 앓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더 프로그레시브, ABC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가 재택에서 근신하도록 하는 조치를 한 달 연장하자, 본래 이 조치의 만료일이었던 지난달 24일 1,500여명이 모여 주 의사당 앞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를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이들은 대부분 타인과 6피트(ft) 이상 거리를 유지하지 않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리고 8일 주 보건부는 시위 이후인 26일부터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1,986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고, 이들 중 72명이 항의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에게 진단 검사 후 ‘24일 있었던 집회에 참석했느냐’고 특정해 물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감염경로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위스콘신주 외에도 펜실베이니아주, 애리조나주, 콜로라도주, 몬타나주, 워싱턴주 등 미국 전역에서 봉쇄령에 반발하며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는 등 경제활동 재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외신들은 이 같은 시위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시위로 일련의 감염을 초래하고 있는데 무모하고 위험한 일이다”(me****), “미국이 이보다 더 멍청한 짓을 할 수는 없을 것”(de****), “이들은 공중 보건을 위협하고 있다”(G****),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를 좇느라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J****)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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