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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국’으로 이태원 클럽 명단 1만905명 어떻게 찾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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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국’으로 이태원 클럽 명단 1만905명 어떻게 찾았나

입력
2020.05.12 15:18
수정
2020.05.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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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민 아닌데도 접속 유지는 상당시간 체류 의미”… 서울시, 문자 통보

1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입구에 이태원 소재 클럽 및 주점 방문자들의 입장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입구에 이태원 소재 클럽 및 주점 방문자들의 입장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확산 추정 지역 방문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 3사가 12일 이태원 주변 기지국 접속자 정보를 일괄 제출했다. 이를 통해 확보된 이태원 클럽 인근 방문자는 1만905명이다. 이동통신 3사는 기지국과 휴대폰의 통신 내역을 분석해 특정 기간, 특정 지역 내 30분 이상 체류 등을 조건으로 명단을 추출해 전달했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은 기지국 접속 이력 분석이다.

[저작권한국일보]기지국을 활용한 위치정보 수집 방식(오른쪽). 그래픽=박구원 기자
[저작권한국일보]기지국을 활용한 위치정보 수집 방식(오른쪽). 그래픽=박구원 기자

휴대폰은 꺼져 있거나 비행기 모드만 아니라면 근처 기지국과 수시로 통신을 주고 받는다. 언제든 전화를 송수신하거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기지국이 신호 연결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하더라도 곧바로 인근의 다른 기지국과 연결되는데, 보통 도심은 50~200m, 지역 도시는 200~300m, 사람이 드문 외곽 지역은 500m~1㎞ 간격으로 기지국이 있다. 이태원은 유동인구가 많고 건물들이 밀집해 있어 기지국 간격이 50m일 것으로 추정된다.

기지국은 전파 반경 내에 있는 휴대폰과 안정적인 신호를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휴대폰과의 연결 상태를 갱신하게 된다. 기지국마다 커버리지(전파 송출 가능 범위)는 고정돼 있기 때문에 접속 이력으로 신호를 주고 받은 휴대폰이 어디에 있는지 시간대별 위치가 파악된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질병관리본부의 요청에 따라 이통 3사는 확진자의 주요 동선에 포함되는 이태원 클럽ㆍ주점 5곳에 전파가 미치는 기지국 접속 이력 중 이태원 집단 발병 기간으로 추정되는 4월 25일부터 5월 6일 사이, 매일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통신한 휴대폰 명단을 추렸다. 자동차 등으로 이동하며 지나친 경우를 제외하기 위해 같은 기지국에 지속적으로 접속하는 등 ‘30분 이상’ 체류한 것으로 보이는 명단을 다시 추렸다.

이통사 관계자는 “거주민이 아닌데도 동일 기지국과 접속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경우는 일정 시간 이상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보건 당국이 요청하는 조건에 맞는 명단을 추출해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1만905명 전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보건소 및 선별진료소 방문 안내를 했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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