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 5개월 만에 시즌 재개… 박성현ㆍ김세영 등 해외파 대거 참여
총상금 30억 꼴찌해도 624만원, 감염 예방 위해 워크 스루ㆍ1인 식탁 도입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에 이어 여자프로골프도 국내 개막전으로 기지개를 켠다. 역대 최대 총상금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들도 대거 참가해 벌써부터 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때문에 개막을 앞둔 대회장은 철저한 방역을 준비하는 등 긴장감이 가득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 시즌 국내 개막전 KLPGA 챔피언십이 14일부터 나흘간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ㆍ6,540야드)에서 열린다.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효성 챔피언십으로 2020 시즌을 시작한 이후 5개월만의 시즌 재개로, 국내 대회로는 처음 스타트를 끊는다.
오랜 기다림 끝에 열리게 된 이번 대회는 총상금 규모부터 남다르다. KLPGA 기금과 회장사 호반건설 등의 후원으로 역대 최다인 30억원의 총상금이 걸렸다. 우승자는 2억2,000만원을 품게 되고, 꼴찌를 해도 624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사상 최다인 150명이 출전하고, 나오는 선수 면면도 어느 대회보다 화려하다.
한국에서 훈련 중이던 KLPGA 출신 해외파 스타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별들의 전쟁’이 예고됐다. 세계랭킹 3위 박성현(27ㆍ솔레어)을 시작으로 김세영(27ㆍ미래에셋) 이정은(24ㆍ대방건설) 김효주(25ㆍ롯데) 등 쟁쟁한 LPGA 상위 랭커들이 나서고, 일본 무대에서 활약해오던 이보미(32)와 배선우(26)도 출전한다.
국내파들도 긴 시간 이어진 훈련의 성과를 마침내 펼치게 됐다. 지난 시즌 이 대회 우승을 포함해 5승을 챙긴 최혜진(21ㆍ롯데)과 재작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장하나(28ㆍBC카드)가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벌였던 20세 동갑내기 조아연(볼빅)과 임희정(한화큐셀), 올해 첫 승을 벼르는 박현경(한국토지신탁)도 출전 채비를 마쳤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무관중 경기를 펼치게 된 이번 대회 가장 큰 화두는 철저한 방역과 안전이다. 대회를 여는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관계자는 “선수들의 훈련 공간과 라운지가 갖춰진 ‘어반 레인지’ 입구에 1,0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추가로 들여 국내 최초로 ‘워크 스루(Walk through)’ 특수 UV 살균 시설을 갖췄다”며 “출전 선수들의 안전한 연습을 위해 드라이빙 레인지 64개 타석을 선수 간 하나씩 비운 채 사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식사도 혹시라도 모를 선수간 감염 예방을 위해 개별로 앉아 할 수 있도록 1인 식탁으로 준비했다고 한다.
레이크우드 관계자는 “대회를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LPGA 측은 “이번 대회에선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에 따라 선수를 비롯해 협회, 대행사, 실행사, 미디어 등 관계자 전원을 대상으로 대회장에 들어갈 때마다 체온 검사를 하고, 모든 구역에서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한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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