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5배 늘었지만 유실ㆍ유기도 12% 증가
정부가 유기 동물 관리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동물 등록제’가 보편화되고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반려동물 등록이 전년대비 5배 넘게 폭증했다. 그러나 이 같은 통계가 무색하게 버려진 동물도 10% 넘게 늘었다.
12일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19년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 반려견은 79만7,081마리로 전년 대비 443.6% 늘어났다. 2014년 반려동물등록제가 시행된 이후 지난해까지 등록된 반려견은 총 209만2,163마리로 나타났다.
동물등록번호는 무선식별장치(내장ㆍ외장형), 등록인식표 형태 2가지로 발급된다. 이 중 내장형 무선식별장치를 선택한 경우는 전체 반려견 소유자의 44.3%에 달했다. 반려견을 등록할 수 있는 대행기관은 총 4,161개소가 지정됐는데, 이 중 동물병원이 80.8%를 차지했다. 김기연 검역본부 동물보호과장은 “반려견 소유자의 인식 제고에 따라 반려견 신규 등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함께 동물 유기 사례도 늘었다. 지난해 구조ㆍ보호 조치된 유실 및 유기된 반려동물은 13만5,791마리로,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하루 372마리가 주인의 품을 떠나는 셈이다. 구조ㆍ보호 사례는 2017년 10만2,593마리, 2018년 12만1,77마리에 이어 계속 늘고 있다. 종류별로는 개가 75.4%를 차지했고, 고양이 23.5%, 기타 1.1% 등이었다. 구조ㆍ보호 조치된 반려동물 중 26.4%는 분양됐지만, 자연사(24.8%), 안락사(21.8%)된 경우도 절반에 육박했다. 소유주에 인도된 경우는 12.1%이었고 보호 중인 사례는 11.8%였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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